축구는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이 전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 팀 스포츠이지만, 때로는 한 두 명의 슈퍼스타가 이 조직력을 무너뜨리기도 한다. 그렇기에 세계적인 구단들은 이런 능력을 갖춘 슈퍼스타들을 천문학적 몸값을 들여 영입하곤 한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의 파리 생제르맹(PSG)는 이런 특급 선수들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대표적인 부자구단이다. 특히, 이 팀의 최전방 공격수 네이마르(29)와 킬리안 음바페(23)의 몸값은 상상을 초월한다. 파리는 지난 2017년 네이마르를 2억2200만유로(약 2920억원), 음바페를 1억8000만유로(약2390억원)을 써서 영입했다. 지금까지도 역대 이적료 1, 2위에 올라있는 액수로 불리한 경기도 뒤집을 수 있는 이들의 개인능력에 기대를 걸고 주저 없이 지갑을 열었다.
이 두 명의 특급 스타들이 PSG의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시켜줬다. PSG는 8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뮌헨과의 2020~2021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 음바페가 멀티골을 터뜨렸고, 네이마르는 두 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내용면으로는 PSG가 완벽하게 밀린 경기였다. 뮌헨은 주포 로베르트 레반도스스키가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64%의 점유율로 주도권을 장악하며 무려 31개의 슈팅을 퍼부었다. 이중 12개는 골문 안으로 향한 유효슈팅이었다.
반면 파리는 경기 내내 6개의 슈팅만을 시도했다. 그런데도, 음바페의 결정력과 네이마르의 창의적인 패스로 뮌헨보다 한골 더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둘의 콤비플레이가 나왔다. 전반 3분 네이마르가 오른쪽으로 살짝 내준 공을 음바페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차 넣었다.
전반 28분에는 뮌헨이 역습에 나서려는 찰나에 공을 잡은 네이마르가 뒤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마르키뉴스가 골로 연결해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지난해 UCL 결승전에서 PSG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뮌헨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두골 실점 이후 만회를 위해 공격에 집중하더니 전반 37분 에릭 막심 추포모팅, 후반 15분 토마스 뮐러가 골을 터뜨려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때 음바페가 다시 슈퍼스타의 능력을 빛냈다. 후반 23분 공을 몰고 페널티 지역으로 쇄도하더니 상대 수비 사이로 오른발 슛을 시도해 결승골을 작성했다.
1차전 원정 승리로 PSG는 4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14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을 통해 지난해 결승전의 완벽한 설욕을 노린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