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 수사·기소의 적절성을 심의하기 위해 열린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한 위원이 이 부회장과 같은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표결 과정에서 배제한 것에 대해 검찰이 원불교 교단에 공식 사과를 표명했다. <관련기사 2021년 4월 6일>
16일 원불교에 따르면 대검찰청 소속 한 검사는 지난 13일 서울 동작구 원불교 서울교당을 방문해 3월 25일 이 부회장과 관련한 검찰 수사심의위에서 비롯된 종교차별 논란에 대해 사과 공문을 전달했다.
검찰은 공문에서 “원불교를 차별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나 합리적 근거 없는 처리로 보일 여지가 있어서 향후 이런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유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검사는 이와는 별도로 원불교 관계자에게 구두로 사과와 재발 방지 뜻을 별도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는 당사자를 직접 찾아가 사과하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원불교 내부에서는 이번 검찰의 직접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두고 ‘검찰이 뒤늦게나마 종교차별 지적을 인정했다’며 사과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생전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여사는 물론 이재용 부회장도 원불교인이다.
조정진 선임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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