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경계 사각지대 최소화해 경계능력 한층 강화될 것”
잇단 전방 경계 실패로 호된 질책을 당했던 군이 ‘레일 이동식 로봇’ 등 신기술을 적용해 경계망 강화에 나선다.
방위사업청은 ‘이동식 레일 로봇 감시시스템’, ‘음원 활용 AI 경계시스템’ 등 2건의 구매계약을 체결해 하반기부터 시범 운용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12월 보급하는 이동식 레일 로봇 감시시스템은 로봇이 경계지역에 설치된 레일 위를 움직이며 임무를 수행하는 장비다. 제작·설치비는 17억8000만원이다. 이 로봇에는 상하좌우 움직임이 가능한 ‘팬틸트’ 기능(카메라 방향 등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고해상도 주·야간 감시 카메라가 설치된다. 낮에는 1㎞, 밤에는 200m 이상 거리에서 소형물체(0.3×0.3m)를 탐지 가능하다.
‘특이동향’을 감지하는 센서도 탑재해 경계지역으로 접근하는 물체를 관제센터에 자동으로 알려 준다. 로봇은 레일 위를 최대 초속 5m 이상 속도로 신속 접근할 수도 있다. 거동 수상자에게 부대 경계지역 접근금지 경고방송도 할 수 있다.
10월 도입되는 음원을 활용한 AI 경계시스템은 영상과 소리를 함께 인식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군 최초 적용한 장비다. 제작·설치비는 11억300만원이다.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통해 학습된 지능형 서버가 폐쇄회로(CC) TV 영상 속 물체가 동물 또는 사람인지를 식별하고, 아군 경계지역 및 철책으로 접근하는 사람을 관제실에 즉시 통보하는 방식이다.
사람이 숨어서 접근할 때도 그 방향을 탐지해 연동된 카메라가 그 곳을 감시토록 할 수 있다.
방사청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로봇과 인공지능의 군사적 활용성이 입증되고 군에 확대 적용된다면 24시간 쉼없는 감시 임무를 통해 경계 사각지대를 최소화해 부대 경계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아울러 감시·경계 병력을 대체할 수 있게 돼 저출산 시대, 병력의 효과적인 운용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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