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일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두고 당정 사이에 이견이 있는 것과 관련, “청와대가 이렇게해라 저렇게해라 결정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청와대는 당정청 회의를 통해서 분위기를 중재하고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재난지원금 관련 당정 이견을 교통정리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정부가 당과 충돌하는 모습으로 보지 말고, 더 세밀하고 변화된 상황에 대한 대안을 추경안에 반영하기 위해서 서로 논의하는 과정으로 이해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은 특히 “4단계 거리두기 격상이나 4차 팬데믹(대유행)이 오기 전에 정부와 청와대가 추경안을 만들고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에 제출했다”며 “그 뒤에 상황 변화가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끝날 것 같았던 소상공인, 자영업자 고통이 더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 것”이라며 “이런 상황 변화, 국민 고통을 국회가 예결위 심의과정에서 세밀하게 질의하고 정부는 열린 자세로 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면서 어떤 안이 결정되는 과정”이라고 부연했다.
박 수석은 4차 대유행 상황에 대해서는 “백신 60~70% 접종을 이룬 미국, 영국, 이스라엘도 하루 수 만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며 “우리가 좀 덜하다고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 국가 모두에게 주어진 도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극복해 온 과거가 있으니까 이번 문제도 함께 국민의 힘에 의해서 극복해나가자는 말씀을 드리고, 청와대는 무한책임을 지고 정부는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고 했다.
정부가 4차 대유행 전 ‘완화’ 메시지를 잘못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한다”면서도 “델타 변이바이러스라는 새로운 환경 출현을 걱정했고 면밀히, 엄중히 지켜보고 있었지만 이렇게 될 것을 예상하고 어떤 정책을 할 순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방역전문가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들으면서 방역정책을 수립하지만 그러나 힘들어진 민생경제, 자영업자, 소상공인, 고용 취약계층 국민들의 민생경제 활력도 고민해야 되는 것이 정부의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늘 고민하고 있고 국민 편에서만 결정하는 것인데, 결과론적으로 국민의 경각심을 조금 느슨하게 만들었다든가 하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며 “정부가 책임지는 자세로 임하고 있고, 또 책임지는 자세로 국민과 함께 극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꼭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야당에서 제기되는 기모란 방역기획관 경질론에 대해서는 “코로나 재해에 대해서는 컨트롤타워가 중층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며 “외교안보 영역까지 고려하면서 최종 책임을 지는 최후의 컨트롤타워는 청와대가 맞다. 그러나 최종적인 청와대 시스템이 컨트롤타워지 한 개인의 책임일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