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월 9조3000억 늘어 840조 넘을 듯
거리두기 강화에 상황 더 악화 가능성
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폭이 기존보다 두 배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6월 기준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이 84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관측된다.
한은이 파악한 지난 3월 말 기준 자영업자의 금융권 대출 잔액은 831조8000억원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3월 말 700조원보다 18.8%(131조8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금융권은 이후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자영업자 은행 대출이 9조3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종합하면 6월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84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지난해 3월 말 이후 1년3개월 사이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이 20% 늘어난 셈이다. 코로나19 발병 전인 2019년 3월 말부터 지난해 3월 말까지 자영업자 대출은 10% 수준으로 증가했었다.
자영업자 대출은 다른 경제주체와 비교해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 대기업 대출은 3월 기준으로 지난 1년간 5.4% 증가했고, 중소기업 대출은 16.3% 늘었다.
3월 말 기준 금융권에 빚을 지고 있는 자영업자는 245만6000명으로 1인당 대출액은 3억3000만원이다. 이 중 1년간 신규로 대출받은 자영업자는 71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연간 신규대출자 38만명보다 33만7000명 많다. 2016∼2019년 4년간 자영업 신규 대출자는 연평균 30만∼40만명 정도로, 코로나19 이후 대출자가 급증한 모습이다. 빚 있는 자영업자를 소득 5분위로 구분했을 때 1분위(하위 20%)와 2분위(하위 21∼40%)의 대출 증가율은 각각 26%와 22.8%로 3분위(17.7%), 4분위(11.6%)를 크게 상회했다. 5분위 대출 증가율도 19.7%로 높지만 이들은 높은 소득 수준을 바탕으로 상환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돼 1분위와 상황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최근 4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며 자영업자의 상황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매출이 회복되지 않은 자영업자들은 문을 닫거나 부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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