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출발한 미국 군용기 랜딩기어 부분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17일(현지시간) 미 공군은 전날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을 떠나 카타르 공군기지에 착륙한 C-17 수송기 중 한 대의 바퀴가 접히는 랜딩기어 부분에서 시신을 발견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전날 수송기 이륙 과정에서 비행기에 매달린 사람들이 추락해 숨졌다는 언론 보도와 온라인 영상 자료를 거론하며 “시신은 수송기가 카타르 공군기지에 착륙한 뒤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15일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 아프간 정권을 재장악하면서 도심 공항에는 하루빨리 국가를 탈출하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수백·수천 명의 아프간인들은 터미널 외에도 활주로에까지 몰려들어 군용 수송기 탑승을 시도했으며 어떤 이들은 움직이는 군용기에 몸을 날려 바퀴를 잡고 매달리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로 인해 최소 3명이 추락해 숨졌다.
이번에 발견된 시신 또한 당시 비행기 바퀴 부분에 매달렸던 아프간 국민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날 공군은 “시신이 발견된 수송기가 전날 카불 공항에 착륙했지만, 활주로에서 수백 명의 아프간 민간인들에게 둘러싸였다”며 “항공기 주변 보안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C-17 승무원들은 최대한 빨리 이착륙장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공군 특별조사국은 영상 자료와 SNS 게시물을 포함한 모든 정보를 조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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