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20년 전 집권했을 때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ABC방송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변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하겠다. 나는 그들이 국제 사회에서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받는 것을 원하는 지에 대해 일종의 실존적인 위기(existential crisis)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탈레반이 아프간 장악 이후 20년 전 집권기 때와는 다르게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고 언론 활동도 보장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또 “그들은 그들의 신념에 더 신경을 쓴다”면서도 그 이상의 것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먹을 것이 있는지, 돈을 벌고 경제를 운용할 수 있는 수입이 있는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다”며 “사회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탈레반이 아프간을 떠나려는 미국인들에게 안전한 통로를 제공해 줄 지도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탈레반은 미국에 민간인들이 공항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카불 주재 미대사관은 그들이 아프간인들이 공항에 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가능한 많은 아프간 여성을 탈출시킬 것”이라며 전날 회의에서 아프간 여성들을 수송기에 태울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군사력으로 전 세계 여성의 권리를 다룰 수 있다는 생각은 합리적이지 않다. 중국 위구르족과 콩고, 세계 다른 지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라”며 “여성이 통제 받는 곳은 많다. 그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은 군사적 침략이 아니다. 경제, 외교, 그리고 국제적인 압박을 통해 행동을 바꾸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방송분에선 미군의 아프간 철군 시한으로 정한 이달 31일까지 모든 미국인을 철수시키도록 노력하겠지만 만일 이후에도 남은 미국인이 있다면 미군이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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