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배구연맹 ‘학폭 논란’ 이재영·다영 자매 이적 동의서 직권 승인

'학폭논란'에 휩싸인 이재영(왼쪽)과 쌍둥이 동생 이다영(오른쪽).

국제배구연맹(FIVB)이 그리스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국제이적동의서를(ITC) 직권 발급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배구계에 따르면 FIVB는 대한배구협회와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 구단에 이날 공문을 보내 ITC 승인 절차를 설명했다.

FIVB는 대한배구협회에 ITC 승인 수수료 성격의 돈을 받을 수 있도록 PAOK 구단에 은행 계좌번호를 중유럽 일광절약시간제 기준 29일 정오(한국시간 29일 오후 7시)까지 보내라고 적시했다.

만약 마감 시한까지 계좌번호를 보내지 않는다면, FIVB가 자매의 ITC를 직권 승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한배구협회는 국내 선수 해외 진출 자격 제한을 명시한 선수 국제 이적에 관한 자체 규정을 근거로 이재영·다영 자매의 ITC 발급이 불가하다고 지난 24일 FIVB에 통보했다. 이어 ITC 발급과 관련한 이적 수수료도 받지 않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협회 규정에 따르면, 국가대표 선수는 연봉의 10%, 국가대표가 아닌 선수는 5%를 ITC 발급 수수료로 자국 배구협회에 지급해야 한다.

이에 따라 대한배구협회는 중유럽 일광절약시간제 기준 29일 정오까지 은행 계좌번호를 보내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즉, FIVB는 오는 29일 오후 7시 이후 직권으로 쌍둥이 자매의 ITC를 발급할 게 유력하다는 것이 배구계의 시각이다.

앞서 이재영·다영 자매는 중학교 시절 학폭 가해 논란에 휩싸이며 원소속구단인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2021-2022 보류선수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이에 국내에서 뛰기 힘들어진 쌍둥이 자매는 국외 에이전시와 계약하고 그리스 진출을 추진해 왔다.

김형환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