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청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완산 전씨 문중이 분향소를 설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문준희 합천군수가 군의 공식입장과 달리 지난 24일 오후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자 시민단체는 합천군이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이라며 분향소 철거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단체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25일 합천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천군과 문준희 군수가 분향소 설치를 사실상 묵인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단체는 “문준희 군수는 일해공원 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했다”며 “군청은 공공시설 불법 점유를 이유로 철거 통지를 하고 군청 최고 책임자가 분향하는 모습에 소름이 돋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 군수는 전날 일부 군의원들과 일해공원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특히 분향소 인근에 있는 일해공원은 2007년 전두환 전 대통령 아호 ‘일해’(日海)를 따 이름을 지어 논란에 휩싸여 있는 곳이다.
단체는 “군이 겉으로는 공식적 추도를 하지 않는다면서 속으로 딴생각을 품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분향소를 사적 영역에서 공적 영역으로 옮기게 된 것은 군수와 국민의힘 소속 군의원들 뒷배가 있었음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불법 장소를 찾아 조문을 한 행정 책임자 문 군수에게 방조와 직무 유기에 대한 법적·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철거 요청에도 불법 점유를 지속하는 분향소 설치 측에도 형사 고발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합천군청은 일해공원 분향소 설치 문의에 불허한다는 뜻을 이미 전했고 분향소 자진철거 명령을 지난 24일 내렸다고 해명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