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준석 대표를 향해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이라고 치켜세우며 대화하자고 3일 거듭 요청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윤 후보와 만날 의향이 있다면서도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선후보 핵심 관계자)의 검열을 거치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선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긴급 선대위 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에 “저는 (이 대표를) 만나고 싶다. 이 대표가 오늘 아침에 인터뷰한 것도 봤는데 좀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를 만날 때마다 번득이는 아이디어에 늘 감탄하고 만날 때마다 공부도 되고 많은 정보도 얻었다”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에 관해 “나이는 젊어도 당대표를 맡을 자격이 있다고 해왔다.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젊은 당대표와 제가 후보로서 대장정을 간다는 것 자체가 저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저도 당황스럽고 스스로가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그런 걸 오해라고 할 수 있지만, 저는 이 대표에게 오해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윤 후보는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 대표가) 저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언제든 만나고 싶다. 오늘도 사실 일정을 정리하고 제주도로 가려했는데 이 대표가 다시 장소를 옮기고 안 만나겠다고 선언했다”고 이 대표와 만남이 불발된 이유도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윤핵관’으로 불리는 이들이 익명에 숨어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 먹는다는 둥 호가호위하는 것은 저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그런 이야기를 들은 사실이 없다. 누가 그런 이야기를 정확히 한 사람도 없다”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가) 바깥에서 돌아다니는 소문을 들은 것 같은데 저는 그 이야기를 제 주변에서 하는 걸 들어보지 못했다”고 거듭 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 대표 측과 연락이 되고 있다. 기자분들이나 정치인들이 전화하니까 본인 휴대전화를 꺼놓은 상태지만 수행원과 저희가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른바 ‘윤핵관’에 관해 조처할 것이냐는 질문엔 “누구를 특정해주면 그때 논의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예단할 순 없는 문제”라고 했다.
이어 “저는 개인적으로 후보 앞에서 당대표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하는 데 의문을 갖고 있다. (이 대표가) 아마 전언을 통해 그렇게 들었을 텐데 말이 옮겨지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홍보 본부를 맡으면 오히려 투명하고 깨끗하게 역대 선거 중 가장 알뜰하게 (자금이) 쓰이는 선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JTBC와의 인터뷰에서 “실패한 대통령 후보, 실패한 대통령 만드는 데 일조하지 않겠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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