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의 4차 접종 관련 임상시험이 진행된다고 현지 일간 하레츠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레츠에 따르면 이스라엘 최대 의료기관인 셰바 메디컬 센터는 자체 의료진 150명을 대상으로 백신 4차 접종 임상시험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상 대상은 최근 1년간 혈청검사 데이터에서 백신 접종 후 일정 수준 이상의 항체 형성이 확인되고, 지난 8월20일 이전 1∼2회차 기초접종과 추가접종(부스터샷)을 마친 의료진이다. 코로나19에 확진돼 항체가 형성된 이들은 제외된다.
센터 측은 이번 임상을 통해 4차 접종의 효과와 이상 반응 등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기저질환자 등 면역 취약계층 300여명을 대상으로도 4차 접종 임상시험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임상 결과는 현지 방역 당국이 계획 중인 노년층·면역 취약계층 대상 4차 접종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데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스라엘 백신 자문위원회는 지난 12일 면역 저하자에 대한 백신 4차 접종 여부를 검토했으나 당장 권고하지 않기로 했다. 3차 접종을 통해 형성된 면역력의 지속 기간이 확인되지 않은 데다 오미크론 변이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다만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 등을 고려해 이번주 고령자 등에 대한 4차 접종 필요성 등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보건부 최고 행정 책임자인 나흐만 아쉬는 하레츠에 “4차 접종 권고 가능성이 아주 높다”며 “다만 그 시기가 언제일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정은 정치인이 아닌 전문가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미 지난 10월 말 면역 저하자에 대한 4차 접종을 권고한 바 있으며, 코로나19 백신 생산업체인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는 오미크론 변이 대응을 위해 4차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었다.
한편 영국 옥스퍼드대 마틴스쿨 통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차 백신 접종 완료 인구가 전체의 64.3%에 머물고 있지만 이 중 71%가 부스터샷까지 맞았다. 최근 4주간 1만4600명이 추가 확진되고 78명이 추가 숨지는 데 그쳤다. 인구 900만명인 이스라엘의 누적 확진자는 135만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825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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