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당 지원금 각각 88억·63억
與, 8회 여론조사에 4억여원 써
野, 尹자필 서체 개발… 손편지도
지난해 말 대선 후보 선출 직후 더불어민주당은 외부기관 여론조사 및 빅데이터 슈퍼예측 플랫폼 개발에 수억원의 지출을 집중하며 선거전 준비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1대 총선 이후 선거를 앞두고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후보 선출 직후 인공지능(AI) 윤석열, 윤석열체 개발 등 이준석 대표의 비단주머니 전략에 억대 가까이 비용을 지출하며 신개념 선거전에 선제적으로 나섰다.
세계일보가 6일 입수한 2021년 민주당·국민의힘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해 10월10일 이재명 후보 선출 뒤 석 달 가까이 여덟 차례 이뤄진 외부 여론조사 및 가상번호 확보 등 비용에 4억6000만원 이상을 지출했다. 이 중 네 차례 조사는 대통령 후보 관련 인식, 대선 판세, 전국 정치지형 등 일반적인 주제를 다뤘다. 나머지 네 차례 조사는 대선에 대비한 젠더 이슈 전략 수립 및 여성 정책 개발을 위한 유권자 인식, 부동산 정책 관련 인식 등 보다 세부적인 내용을 각각 두 번씩 다뤘다. 민주당은 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박시영 대표가 있는 윈지코리아에 맡긴 두 차례 여론조사에 7000만원을 쓰기도 했다.
민주당은 특히 빅데이터 슈퍼예측 플랫폼 초도개발비 및 운영비로 1500만원을 지출했다. 선거는 과학이라는 판단 아래 지난 총선 전략을 짰던 민주당이 오는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빅데이터 기술에 기반한 선거전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의 경우 지난해 11월5일 윤석열 후보 선출 직후 두 달여 간 두 차례 대선 판세 외부 여론조사와 관련 비용에 4000만원을 지출했다. 당 내부적으로 여론조사와 정책 연구 등을 수행하는 싱크탱크인 민주당 민주연구원과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에 대한 지난해 당 지원금은 각각 88억2000만원, 63억4000만원으로 민주당이 25억원 가까이 많았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윤 후보 선출 뒤 AI 윤석열 등 비단주머니 전략에 8700만원을 지출했다. 국민의힘은 11월 먼저 AI 이준석 제작 및 영상 합성 솔루션 이용 비용으로 2750만원을 썼다. 앞서 이 대표는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바로 제작해 활용할 것들을 테스트해 보기 위해 AI 이준석이 연습 플랫폼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AI 이준석을 AI 윤석열의 연습 버전으로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후 12월 AI 윤석열 제작 비용으로 5500만원을, 촬영비로 60만원을 지출했다.
윤 후보 자필 폰트 개발엔 300만원을 썼다. 국민의힘은 지난 1월 설 연휴를 앞두고 윤 후보가 직접 쓴 손편지를 호남지역 230만가구에 보냈고, 수신인 성함과 주소에 윤석열체가 사용됐다. 국민의힘은 후보 정책을 홍보하는 열정열차 새마을호 디자인 시안 제작 비용으로는 88만원을 썼다. 지난해 AI 후보 개발 관련 비용 지출이 없었던 민주당은 AI 윤석열 발표 두 달 뒤인 지난달 AI 이재명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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