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7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와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전 회장이 수십억원대 주식 거래 및 무이자 금전대여를 이어오며 ‘경제적 유착관계’를 형성했다는 주장을 폈다. 도이치모터스는 김씨의 주가 조작 의혹과 연관된 회사다. 야당은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상임단장 김병기)는 이날 김건희씨의 주식 거래 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TF는 “도이치모터스 관련 주식·대여금 거래, 코바나컨텐츠(김씨 회사) 행사 협찬,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이사 재직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경제적 이해관계를 맺어온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TF는 “김건희씨는 2009년 도이치모터스 주식 8억원 상당 장외매수를 시작으로 주가조작이 한창 진행 중이던 2010년부터 2012년 사이 40억원 상당의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고 했다. 이어 “2012년 BW(신주인수권부 사채) 1억원 상당을 매수하는 등 도이치모터스 주식만 약 49억원 어치를 매집했다”며 “이는 검찰이 특정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시기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했다.
김건희씨가 2013년 도이치모터스 자회사인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2억원어치를 액면가인 주당 500원에 사들인 점도 문제 삼았다. TF는 “일반인들은 접근이 어려운 비상장주식을 액면가로 취득했다는 점에서 권 전 회장과의 특수 관계 및 특혜 매수 의혹이 불거졌다”고 했다. 또 김씨가 2017년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20억원 상당을 추가 인수한 것에 대해선 “기관투자자 대비 20% 저가 계약이었다”며 “권오수 전 회장 관련주 거래액만 총 71억원에 이르는 것”이라고 했다.
TF는 또 도이치모터스의 2014년 3분기 공시자료를 근거로 김건희씨가 이 회사에 10억원을 무이자로 빌려줬다고 주장했다. 또 “둘 사이의 경제적 교류는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를 통해서도 이뤄졌다”며 “권오수 전 회장은 10년 동안 10차례에 걸쳐 문화 행사를 후원했는데, 후원 대상은 모두 코바나컨텐츠 몫이었다”고 했다.
TF 김병기 단장은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권 전 회장은 전 검찰총장 배우자에게 주식 헐값 매각, 후원, 협찬, 스펙 만들어주기 등 수많은 경제적 이득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특수한 이해관계로 얽힌 사이가 아니라면, 아무런 대가 없이 이러한 혜택을 베출 수 있었겠나”라고 말했다.
감 단장은 “2010년부터 주가 조작을 실행했다는 혐의를 받는 권오수 전 회장에게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앙지검 특수부 등에서 일했던 엘리트 검사 윤 후보는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사람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모두 정상적인 금전대여, 입장표 구매 및 홍보, 주식 거래”라며 “김건희씨와 권 전 회장은 모두 공무원이 아닌데 유착이라는 것이 성립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짜 유착은 김만배, 유동규 등 대장동 팀과 이재명 후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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