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가입자 수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전 분기보다 감소했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 기간 시청자가 늘었다. 외신은 ‘오징어 게임’이 아태 지역 가입자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19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1분기 유료 가입자가 2억2160만 명으로, 지난해 4분기(2억2180만 명)보다 20만명 줄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앞서 유료 회원 250만 명 증가를 예상했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270만 명 증가를 예측치로 제시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가입자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넷플릭스는 러시아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가입자 70만명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경영진은 이 외에도 계정 비밀번호 공유가 늘어난 데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경쟁이 심화한 상황 등을 원인으로 들었다.
북미(64만명), 유럽·중동·아프리카(30만명), 중남미(34만명) 등 전 세계 가입자가 전 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아태 지역은 유일하게 같은 기간 가입자가 109만명 늘었다. 1분기 기준 아태 지역 가입자는 총 3370만명으로 전 세계 가입자의 15.8%를 차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흥행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콘텐츠 순위를 집계하는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지난해 9월 23일부터 11월 7일까지 46일 연속 전 세계 드라마 순위 1위를 차지하며 넷플릭스 사상 최장 1위 기록을 세웠다.
블룸버그는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에 아시아 지역을 유일하게 빛나는 지역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며 “그(오징어 게임) 성공은 올해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아시아 제작 콘텐츠를 더 강력히 추진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넷플릭스의 아시아 공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2월 인도에서 구독료를 최대 60% 낮추면서 가입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넷플릭스 측은 “일본, 인도, 필리핀, 태국, 대만 등 여러 아태 지역의 시장에서 좋은 성장을 보이면서 진전하고 있다”며 “인도에서는 시청자가 늘어나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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