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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소명 들어야”… 징계 심의 뒤로 미룬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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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23 06:00:00 수정 : 2022-06-23 09: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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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 상납 관련 증거인멸교사 의혹 및 품위유지위반 관련 징계 여부를 심의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이 대표의 소명을 들어야한다며 징계심의를 내달 7일 의결하기로 했다. 집권 여당 대표의 성 비위 관련 의혹에 대해 당 윤리위가 사실상 징계를 미룬 것이어서 당 안팎의 파장이 예상된다.

 

◆“이준석 소명 듣고 의결한다”…7일로 밀린 결정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22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 여부와 관련해 오는 7월7일 소명을 듣고 심의 결과를 의결하기로 했다.

 

이양희 윤리위원장 이날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 징계와 관련한 윤리위 회의 이후 “이준석 당원, 현 당대표는 제4차 중앙윤리위 7월7일 개최 결정하겠다. 그래서 소명 청취 후 심의 의결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김철근 현 당대표 정무실장의 징계절차를 개시한다”며 “사유는 (성상납) 증거인멸 의혹 관련 품위유지의무 위반”이라고 전했다.

 

윤리위는 이 대표의 성 상납 여부는 입증이 쉽지 않아 징계 심의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관련 의혹을 은폐하기 위한 이 대표 측의 시도를 보여주는 정황이 부적절하다는 데 복수의 윤리위원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소명을 원했으나 출석을 거부당했다고 주장한 이 대표는 외부 일정을 소화했다.

 

국민의힘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 도중에 잠시 회의장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리위와 이 대표 측은 회의 초반부터 회의록 작성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대표 측은 윤리위가 회의록을 작성하지 않은 채 회의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직원들이 지금 작성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국회 당대표실에서 결과를 기다리며 대기했다. 이 대표는 앞서 오전 한 언론사 행사에서 “(윤리위) 출석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거절한 적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번 윤리위의 결정과 관련해 김 실장이 이 대표와의 연관성을 부인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실장의 경우 지금까지 제기된 증거로 징계를 피할 수 없지만, 이 대표는 현재 증거인멸 교사 관련성을 입증할 직접적인 증거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윤리위도 이 대표의 소명을 듣기 위해 이번 징계심의 결정을 뒤로 미룬 것으로 보인다. 

 

◆‘성상납, 입막음, 약속증서’ 이준석을 둘러싼 논란

 

이 대표를 둘러싼 쟁점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성상납이 있었는지, 입막음을 시도했는지, ‘7억 원 투자 약속 증서’는 왜 썼는지 등이다.

 

이번 징계 사태는 가로세로연구소가 지난해 12월 27일 방송에서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제기하면서 촉발됐다. 가세연은 이 대표가 2013년 8월15일 대전의 한 주점과 호텔에서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접대와 성상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당시 대전에서 숙박한 사실은 인정하나 성접대를 받은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지난 4월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성상납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미 다 허위라고 얘기했다”고 답했다.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2일 저녁 식사를 마치고 국회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다만 윤리위가 김 실장에 대한 품위유지의무 위반에 대해 징계절차를 시도하면서 의혹은 더욱 짙어진 상태다. 가세연 등에 따르면 김실장은 가세연 방송 당일 가세연이 증인으로 지목한 장모씨를 만나러 대전에 갔다. 장씨는 이 대표 술자리에 술값을 댄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가세연 등은 이 대표가 김실장을 통해 장씨를 회유하거나 협박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다만 이 대표 측에 따르면 장씨는 가세연 방송 직후 이 대표에게 연락해 ‘나는 증언한 적이 없어 억울하다. 나는 이 대표 편이다. 이 대표를 도와주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에 이 대표는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들어보라고 김 실장을 내려보냈다는 것이다.

 

또 김 실장이 장씨와 두 번째 만나 작성한 7억 원 투자 약속 증서도 문제다. 김 실장은 ‘이동규 피부과에 2월 초순까지 7억원을 투자 유치를 하겠습니다’라는 문서에 사인을 했다. 이에 이 대표 측이 장씨에게 유리한 증언을 해달라는 대가로 증서를 써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불거졌지만 이 대표 측은 증서는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게 작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달 7일 열릴 윤리위의 개최 전 이 대표를 둘러싼 성상납 관련 증거나 증언 등이 나와 성상납의 개연성이 확보된다면 이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등 강력한 징계가 전망된다. 다만 현재 관련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것을 감안해 결정을 보류할 수도 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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