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와 장현지구 아파트 단지에 갈색 수돗물이 공급돼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돼 당국이 원인조사에 나섰다.
배곧신도시에 6년째 거주하고 있는 주민 A씨는 6일 연합뉴스에 보내온 제보에서 "배곧동 일대 아파트 단지에서 1∼2주 전부터 수돗물 색이 갑자기 갈색으로 변하고 물에서 쇳내가 나는 바람에 주민들이 앞다퉈 필터를 장착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지난 2일께 필터를 사서 주방 수도꼭지에 장착해 온수를 틀었더니 5분도 안 돼 하얀 필터가 옅은 갈색으로 변했고, 이틀 후에는 완전히 갈색으로 변했다"며 "냉수에는 이상이 없는 것을 보면 온수 공급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시흥지역 아파트 주민들의 인터넷카페에는 배곧동, 정왕4동, 능곡동, 장현동 일대 아파트 단지에서도 적갈색 수돗물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 단지는 모두 연성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어 해당 지역 주민들은 정수장 문제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현재 배곧신도시와 장현지구 아파트 30여 가구가 갈색 수돗물과 관련해 시청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흥시는 지난 4∼5일 이틀간 민원이 발생한 아파트 단지에서 수질검사를 했다.
시 관계자는 "탁도와 잔류염소 등 5개 항목의 수질검사에서는 모두 '이상 없음'으로 나왔다"면서 "일단 아파트단지 내 물탱크 등 청소 불량 등이 원인으로 추정돼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청소를 권고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보다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내주 화요일 수질검사 전문기관에서 나와 정밀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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