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초 아프간서 사살 확인
제거작전에 미군 관여 안해”
2021년 183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 폭탄 테러 주모자가 탈레반에 의해 사살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CBS방송에 테러를 주도한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수괴가 이달 초 아프간에서 사살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미국은 “이 작전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은 피살자가 2021년 8월26일 카불공항 애비 게이트 인근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를 계획한 주범이 맞는다면서도, 그런 판단을 한 이유나 이름 등 세부 사항은 향후 미국의 정보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은 탈레반과의 군사 협력 및 군사 정보 공유가 법적으로 금지돼 있어 사살 관련 첩보를 자체 정보 수집과 지역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당시 테러는 탈레반의 재집권, 미군 철수, 피난민 탈출 행렬 등으로 이어지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일어나 민간인 170명과 미군 13명이 숨졌다.
미 군 당국은 전날부터 숨진 장병 가족들에게 테러 주범 사살 소식을 전달했다. 고 테일러 후버 하사의 부친은 “해병대 측은 정보원이 매우 신뢰할 만하며, 여러 출처를 통해 그가 실제 사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고 CBS에 전했다.
이 소식은 공교롭게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날 알려져 재선 계획의 일부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냈다. 한 당국자는 “순전한 우연”이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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