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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미군 기지 ‘어린이정원’으로 재탄생…4일 개방

입력 : 2023-05-03 06:47:49 수정 : 2023-05-04 18: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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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함께 국민과 소통 접점 넓히는 한편 용산 기지 반환 성과 돌려드리기 위해 1년간 준비”
뉴시스

 

주한 미군으로부터 돌려받은 서울 용산 공원(사진) 반환 부지 일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맞아 오는 4일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재탄생한다.

 

1904년 한·일 의정서 체결 후 일본군이 주둔했고, 광복 후 지금까지 미군 기지로 활용된 '금단의 땅'이 약 120년 만에 일반에 개방된다.

 

대통령실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용산 미군 기지 반환 완료 후 추진 예정인 약 90만평 규모의 용산 공원 정식 조성에 앞서 청사 앞부분 반환 부지 약 30만㎡(9만평)를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조성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함께 국민과 소통 접점을 넓히는 한편 용산 기지의 반환 성과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1년간 (정원 조성) 준비를 거쳤다"며 "미래 주역인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명명했다"고 설명했다.

 

용산어린이정원은 장군 숙소와 잔디 마당, 전망 언덕, 동쪽 스포츠필드로 구성됐다.

 

기존의 미군 기지 특색을 최대한 살리면서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다양한 여가 공간을 추가로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장군 숙소 지역은 미군 장교들이 거주했던 붉은색 지붕의 단층 단독주택을 문화·휴식·편의 공간 등으로 리모델링했다.

 

신용산역 1번 출구 인근에 있는 서쪽 주 출입구는 일본이 한반도 침략 및 병참 기지화를 위해 설치한 '한국주차군사령부' 정문이었으며, 광복 후엔 미 7사단 사령부 정문, 사우스포스트에 위치한 벙커 및 121병원 출입구 등으로 사용됐던 곳이다.

 

홍보관은 미군 숙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선 시대부터 이번 개방까지 용산 기지 120년 역사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인근 전시관에서는 정원 개방을 기념하는 미디어아트 기획전 '온화'가 개최된다.

 

이웃한 '용산서가'는 어린이 서가를 갖춘 작은 도서관이다.

 

카페 '어울림'은 잔디 마당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휴게 공간이다.

 

탄소 저감 원두를 사용하고 발달 장애인이 제작한 간식을 판매하는 한편, 용산 지역청년 카페와 협업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1967년부터 3년간 용산 기지에 살았던 수 코스너 인터뷰를 바탕으로 당시 미군 가족의 집을 재현한 '수하우스'과 한국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미 8군 클럽 이야기 등을 소개한 공간 '기지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잔디 마당 지역은 과거 4곳의 미군 야구장을 정비한 공간으로, 서울 도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2만평 규모의 잔디밭이 펼쳐진다.

 

전망언덕에서는 정원 전체는 물론, 남산과 용산 도심, 국립중앙박물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가장 높은 곳에서는 윤 대통령이 근무 중인 대통령실 청사를 가까이 볼 수 있다.

 

정원 동쪽 스포츠필드는 만 12세 이하 어린이 전용 야구장과 축구장으로 구성됐다.

 

이곳에서는 정원 개방과 함께 대통령실 초청 전국 유소년 야구 및 축구 대회가 개최된다.

 

정부는 부지 특성 등을 고려해 환경 모니터링을 면밀히 시행했고 정원 이용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지난해 9월과 11월, 올해 3월 실내 5곳, 실외 6곳에 대해 공기 질 측정 방식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했고 주변 지역 4곳과도 비교 측정해 안전함을 확인했다고 한다.

 

또 이번에 임시 개방된 전 지역에 걸쳐 15㎝ 이상 흙을 덮은 뒤 잔디 등을 심거나 식생 매트를 설치하고 유류 저장 탱크 제거하는 등 기존 토양과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는 추가 안전 조치를 시행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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