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상해 아닌 강간살인미수 혐의 변경 가능성 높아
대낮 도심인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등산로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30대 피해 여성의 친오빠가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 달라고 호소했다. 초등학교 교사인 피해 여성은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8일 KBS에 따르면, 피해자 친오빠 A씨는 인터뷰에서 “초등교사로 있으면서, 부산에 있는 모친에 용돈도 보내주고 (잘) 챙겼던 동생”이라며 “동생이 살던 곳은 앞서 벌어졌던 흉기난동 사건 장소와 멀지 않은 곳이어서 지난주 함께 밥을 먹으며 부디 조심하라고 당부의 말을 했었다”고 말했다.
잇단 흉기난동 사건 이후 경찰은 유사 사고 예방을 위한 순찰 강화 대책을 발표했고, 특히 사건 발생 장소는 순찰 구역에 포함된 곳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뉴스에 ‘보여주기 식’으로 장갑차도 다니고. 근데 결국에는 또 사고가 났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19일 경찰은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피의자 최모(30)씨의 신상공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울경찰청은 법원이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할 경우 최씨의 얼굴과 이름·나이 등의 공개여부를 결정하는 신상공개위원회 개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 당시엔 최씨에게 강간상해 혐의를 적용했는데, 신병확보 후 추가적인 수사를 진행해 강간살인미수 혐의 적용을 검토할 거로 보인다.
최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최씨는 지난 17일 오전 신림동 등산로에서 양손에 너클(손가락에 끼우는 금속 재질의 둔기)을 끼고 30대 여성을 폭행하고 강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당일 오전 11시44분 “살려달라”는 비명 소리를 들은 등산객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해 낮 12시10분 최씨를 체포했다.
최씨는 범행에 사용한 너클을 지난 4월 인터넷을 통해 구매했으며, 범행동기를 묻자 “강간을 하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피해자와는 일면식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범행장소인 등산로가 자신의 집과 가까워 자주 방문했고 주변에 폐쇄회로(CC)TV가 없다는 점도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범행 당시 그는 음주를 하거나 마약 등 약물을 투여한 상황은 아니었다. 경찰은 ‘계획범행’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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