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슈퍼 ‘에브리데이’와 협력
생필품 초저가 ‘가격역주행’ 행사
롯데마트, 매주 ‘핫프라이스’ 시행
필수품 할인에 ‘직구’ 우유 출시
홈플러스, 매달 반값 이벤트 진행
정부, 300억 투입 농산물 등 할인
새해에도 꺾일 줄 모르는 고물가에 한층 버거워진 서민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한 대형마트 업계의 ‘가격파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도 농·수·축산물 가격과 공급 안정을 위해 300억원을 투입하는 등 물가 조기 안정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이마트는 기업형슈퍼(SSM)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손잡고 먹거리와 일상용품·소형가전 등 필수 상품을 분기마다 초저가로 제공하는 ‘가격역주행’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물가가 오르는 상황이지만 가격을 최대한 낮추는 ‘역주행’으로 고객 혜택을 늘린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신규 공급처 발굴과 제조업체와의 콜라보(협업) 등 소싱(구매) 노하우를 총동원해 54개 상품을 최저가 수준에 마련했다.
이마트는 앞서 지난달 새해맞이 ‘가격파격 선언’을 론칭했다. 매달 고객이 즐겨 찾는 인기 먹거리와 채소, 가공식품 카테고리에서 1개씩을 초저가에 판매하는 연중 가격파괴 행사다.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대표를 맡은 한채양 대표는 “독보적인 가격 리더십으로 고객 혜택을 극대화하겠다는 ‘가격파격 선언’의 비전은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가 힘을 합침으로써 더욱 큰 효과를 내게 됐다”며 “이마트 3총사는 앞으로도 협업을 적극적으로 도모해 시너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핫프라이스’ 프로젝트로 최저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매주 하나의 필수 상품을 선정해 초저가에 판매하는 행사다. 첫 품목으로 ‘쌀’을 선정해 평균 소매가격보다도 약 30% 이상 저렴한 1만9900원(10㎏)에 판매했다.
해외 직구로 가격을 낮춘 멸균 우유와 식물성 대체유도 출시했다. 지난해 우유 물가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등 ‘밀크플레이션’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
홈플러스는 매달 주요 먹거리와 생필품을 최대 반값에 선보이는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2019년 900여종에 달했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3000여종까지 확대해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특정 품목과 일정 기간에만 이뤄졌던 세일 행사를 상시화하는 등 대형마트의 경쟁이 앞으로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설 뒤에도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사과 등 과일과 일부 채소 가격 안정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3월까지 300억원을 투입해 각종 할인 지원과 공급대책을 적절히 조합해 물가를 조기에 잡겠다는 내용이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37차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10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2~3월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약 300억원을 투입해 과일과 오징어 등 불안 품목에 최대 40~50% 할인을 지속하는 한편 수산물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도 전국 68개 전통시장에서 상반기 중 매월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파 3000t(3월), 수입과일 30만t(상반기)도 시장에 신속히 도입되도록 하고, 배추·무는 8000t을 추가 비축해 3~4월 수급 불안에 선제로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함께 한 국내산 돼지고기 ‘한돈’ 할인행사를 3월까지 연장한다. 이는 대형·중소형 마트에서 국내산 돼지고기를 살 때 설 명절 전과 동일하게 20~40%를 할인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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