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총선 앞두고 추미애 후보에 경선에서 패…2020년은 전략공천으로 고민정이 후보로
김상진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을 예비후보가 단수공천으로 4년 전처럼 고민정 최고위원에게 다시 밀리자 거세게 반발, 이번에는 자신의 ‘경선’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단식 투쟁을 하겠다고 나서 잡음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추미애 후보에게 경선에서 패했던 김 예비후보는 2020년에는 전략공천으로 고 최고위원에게 후보 자리를 내주면서도 ‘선당후사’ 심정으로 이번 총선을 준비해왔는데, 같은 인물 단수공천이라는 당의 결정이 나오자 결국 참지 못하고 단식 투쟁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예비후보의 최근 유튜브 방송 발언에 고 최고위원이 ‘사실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반박 입장까지 16일 내면서 공천 잡음과 별개로 이들의 골도 깊어질 전망이다.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 등을 지낸 김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참담하다”며 “제가 사랑하는 민주당이 이렇게 해서 어떻게 다음 총선에서 압승을 하고,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 정권교체를 이루며, 어떻게 민주정당이라 말할 수 있겠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고 최고위원 단수공천을 ‘비민주적인 공천’으로 표현한 김 예비후보는 “며칠 전에 저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서 ‘단수공천 이야기가 된 것 같다’는 말을 들었지만 걱정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그 우려가 어제 아침에 (실제로)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단수공천 10개 지역구와 경선 14개 지역구의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고 최고위원을 광진을에 단수공천하는 등 현역 의원들은 우선 현재 지역구에 그대로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김 예비후보는 “경선하지 않으리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했다”며 “어떻게 이렇게 할 수가 있느냐”고 기막혀했다. 그러면서 “저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당시 추미애 4선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해 결과에 승복 후 선대위원장을 했다”며 “또 열심히 준비해 4년 후 출마했지만 당은 고민정 후보를 전략공천했다”고 하소연했다.
주변에서 ‘차라리 무소속으로 나가라’ 권유하는 이들을 도리어 설득하고 고 최고위원의 선대위원장으로 총선 승리를 도왔다며, 김 예비후보는 “이렇게 두 번이나 선당후사를 했는데 전략공천으로 똑같은 (인물에게) 단수공천을 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참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예비후보의 분노에 곁에 있던 지지자들로 보이는 이들에게서도 ‘말이 안 된다’거나 ‘고민정 최고위원은 자신 있으면 경선에서 이겨서 출마하라’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대표에게 ‘경선을 시켜달라’고 거듭 요구한 김 예비후보는 “중앙당은 심사 결과를 공개해 왜 단수공천을 했는지 설명해야 한다”며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수공천으로 광진을 후보가 된 고 최고위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해도 해도 너무하다”며,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할 만한 허위사실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한다”고 김 예비후보를 겨냥했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 김 예비후보가 4년 전 총선을 떠올리면서 당시 후보이던 고 최고위원에게 자신이 쓰고 있던 사무실을 무상으로 줬다는 식으로 주장하자, 사실이 아니라고 고 최고위원이 반박하면서다.
고 최고위원이 SNS에서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는 “제가 쓰고 있던 사무실 그대로 무상으로 쓰라고 줬다”며 “고민정 후보가 사무실도 못 얻고 있었다”고 말하는 김 예비후보의 발언이 담겼다.
고 최고위원은 김 예비후보가 쓰던 사무실을 2020년 3월3일부터 같은 해 4월30일까지 총 350만원에 전대차한 계약서를 공개하고 ‘무상으로 쓰지 않았다’고 받아쳤다. 그는 “‘사무실을 무상으로 줬다’는 발언이 명백한 거짓임을 후보님이 가장 잘 알지 않느냐”며 “통장기록만 봐도 제 이름 석자의 입금기록이 있는 걸 본인은 알고 있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계속해서 “후보님의 발언으로 수많은 유권자와 민주당원은 저를 몰염치한 사람으로 손가락질한다”며 “윤석열 정권과 싸우느라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저에게 이렇게까지 해서 얻는 게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고 최고위원은 “한 발만 잘못 디뎌도 낭떠러지로 떨어질 절벽 앞에 선 저의 등을 떠미는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다”며 “허위사실을 말한 모든 영상에 정정을 요청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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