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4·10 총선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은 16일 ‘막말 논란’에 휩싸인 장예찬(부산 수영구) 후보와 ‘일제 옹호 논란’ 조수연(대전 서구갑) 후보에 대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대해서도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5·18 망언으로 도태우 후보는 공천이 취소됐다. 국민의 눈높이에서는 만시지탄이지만, 정도를 가려는 당의 결단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고구마 줄기 나오듯 부적절한 ‘막말’과 ‘일제 옹호’ 논란의 주인공들인 장예찬, 조수연 후보 또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결단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자진사퇴 혹은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취소 등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군부의 명령에 따른 ‘오홍근 회칼 테러’를 상기시키며 특정 언론을 겁박했다”며 “나아가 5·18 민주화운동의 배후설을 쏟아냈다. 우리 정부여당의,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는 약속을 무색하게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선은 막말꾼과 망언 제조기를 뽑는 게 아니고, 우리 국민의 대표들을 선출하는 것임을 잊지 말고 결단해야 한다”며 “정치의 본령은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살만하다 싶으면 2번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시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기본도 안 된 전체주의자의 표본 그 자체에 가깝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부산 수영 공천을 취소했다. 공관위는 이날 제23차 회의를 열고 “장예찬 후보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결과, 장 후보는 국민 정서에 반하고 공직후보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이 상당수 확인됐다”며 “이에 공천 취소를 의결하고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상무 수석도 이날 ‘사과 말씀드립니다’는 제목의 본인 명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다. 언론인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떠올리고 싶지 않았을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 여러분께도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조수연 후보는 전날 이종찬 광복회장을 직접 찾아 과거 발언을 사과하며 큰절했다. 그는 “구한말 삼정 문란에 따른 어려움을 강조하다 보니 글이 엇나갔다.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순국선열의 위대한 헌신에 깊이 동감하고 그렇게 행동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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