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 수사와 관련해 이종섭 주호주대사를 당분간 소환 조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22일 “공수처 수사팀은 해당 사건의 압수물 등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및 자료 분석 작업이 종료되지 않은 점, 참고인 등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소환조사는 당분간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전날 귀국하면서 “체류하는 동안 공수처와 일정이 조율이 잘돼서 조사받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고, “국내 일정이 4월 초순 마무리된다”며 소환을 촉구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공수처에 제출했다. 공수처는 그러나 총선이 있는 4월10일 전까지도 소환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공수처가 출국금지가 필요하다는 입장까지 냈다. 그런데 실상은 부르지도 못하겠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국민이 받은 나쁜 인상은 다 어떻게 한 거냐”고 말했다. 이어 “선거 직전에 정치적인 사안을,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플레이하는 건 선거 개입이고 정치질”이라고 비판했다.
이종민·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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