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잔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무대를 밟아 본 역대 한국 선수는 이영표, 박지성, 손흥민이 있다. 모두 한국 축구의 전설로 자리 잡은 인물들. 이번 시즌 4강행에 성공한 한국인이 두 명이 늘었다. ‘축구 천재’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선착한 데 이어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역시 4강에 진출했다.
김민재가 교체 출전한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4년 만에 UCL 4강에 올랐다. 뮌헨은 1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UCL 8강 2차전에서 아스널(잉글랜드)을 1-0으로 꺾었다. 앞서 1차전에서 아스널과 2-2로 비겼던 바이에른 뮌헨은 합계 점수 3-2로 앞서 대회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UCL 우승을 차지했던 2019∼2020시즌 이후 4년 만의 준결승 진출. 아스널은 2008∼2009시즌 이후 15년 만에 4강 진출을 노렸지만, 바이에른 뮌헨에 막혀 실패로 돌아갔다.
벤치를 지키던 김민재는 1-0으로 앞서던 후반 31분 누사이르 마지라위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실점을 헌납하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필드를 누볐다. 아스널의 끈질긴 공세에 김민재는 상대 패스 차단과 강한 몸싸움으로 맞섰다. 축구 통계 전문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6.1을 부여했다.
전반을 0-0으로 팽팽하게 마친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2분 두 번 연속 골대를 때리며 득점 찬스를 놓쳤다. 하파엘 게레이루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레온 고레츠카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마저 수비를 맞은 뒤 왼쪽 골대에 막혔다.
골문을 두들기던 바이에른 뮌헨은 기어코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18분 게헤이루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한 요주아 키미히가 헤더로 연결해 선제 결승포를 터뜨렸다. 이후 김민재, 라요 우파메카노까지 투입하며 센터백 4명이 모두 뛰게 한 바이에른 뮌헨은 1-0 신승을 지켰다. 뮌헨은 내달 1일 홈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UCL 4강 1차전을 치른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 2차전에서 연장까지 120분 혈투를 1-1로 맞선 뒤 승부차기 끝에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잉글랜드)를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1차전에서 맨시티와 3-3으로 비겼던 레알 마드리드는 합계 점수에서도 4-4로 승부를 내지 못했으나,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네 시즌 연속 4강에 오른 레알 마드리드는 2년 만의 우승 트로피 탈환을 정조준한다. 지난 시즌 우승컵을 들어 올린 맨시티는 4년 만에 4강 진출에 실패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