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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하던 우원식마저 세졌다…“‘이채양명주’ 민심 반영 없으면 尹 몽둥이로 맞는다”

입력 : 2024-05-07 09:37:14 수정 : 2024-05-07 09: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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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라디오서 ‘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 가능성에 “냄새가 난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취임 2주년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이채양명주’에 관한 민심을 반영하는 윤 대통령의 공식 반응이 나오지 않는다면, 회초리가 아니라 몽둥이로 맞을 일이 대통령에게 생길 수 있다는 취지로 7일 경고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에 따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주가조작 의혹 등을 묶어 ‘이채양명주’라 부르고 4·10 국회의원 총선거 국면 초반부터 집중적으로 여권을 몰아세웠었다.

 

총선 당선으로 ‘5선 고지’를 밟게 된 우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오는 9일 윤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이 말은 꼭 나와야 하는 1순위는 뭐라고 생각하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이채양명주를 하겠다’(고 해야 한다)”고 답했다.

 

여야 합의와 야당 단독 처리로 각각 국회를 통과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채 상병 특검법)’에 이은 나머지 세 가지 의혹 진상규명을 윤 대통령이 약속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대목에서 우 의원은 “유권자들도 ‘그건 꼭 해결해라’ 이렇게 이야기한다”며 “민심 반영 안 하면 그다음에는 몽둥이로 맞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민생을 챙기겠다’는 윤 대통령의 말까지는 나와야 기자회견 취지를 살릴 수 있다는 얘기인데, 평소 온화한 성격으로 알려진 우 의원의 ‘몽둥이’ 언급은 기자회견을 민주당이 두 눈 부릅뜨고 보겠다는 것을 시사한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야당 단독으로 처리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단독 처리한 ‘채 상병 특검법’에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거부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 대통령을 흠집 내려는 의도라면서다. 당 지도부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특검법안이 정부에 넘어가는 대로 거부권 행사를 공식적으로 건의할 방침이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 법안은 국회에서 재표결된다. 민주당은 21대 국회 종료 직전인 오는 27~28일 재표결을 벼르고 있다. 재표결에서 재석 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표결 참여 가능 현역의원(295명) 기준으로 국민의힘 등 ‘범보수’ 진영에서 98명의 반대표만 확보하면 부결된다는 얘기다. 국민의힘 현역의원 113명이 ‘단일대오’만 형성해도 부결시킬 수 있다.

 

문제는 이탈표 단속이다. 총선에서 낙천·낙선하거나 불출마한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58명인데, 이들 중 적지 않은 수가 재표결에서 찬성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안철수·김웅 의원 등이 찬성 투표를 공언한 상황에서 재표결이 무기명 투표로 이뤄진다는 점도 커다란 변수다.

 

찬성 여론이 높은 ‘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대한 부담감도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부권을 행사하면 윤석열 정부 들어서만 열 번째가 되는 것이어서, 여론 ‘역풍’을 최소화하려면 여야 합의 처리로 국회를 통과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처럼 민주당과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 의원은 ‘채 상병 특검법’에 관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 질문에 “지금 같아서는 하는 쪽으로 냄새를 많이 풍기고 있고, 할 것 같다”며, 이럴 경우 본회의에서 재표결에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를 일단 지켜보자는 등 ‘중재안’을 우 의원은 “벌써 이게 얼마나 됐느냐”며 “특검법 올린 것만 해도 8개월 되는데 또 미루자는 건 안 되는 일”이라고 물리쳤다. 만약 요구를 받아들이면 민주당이 국민에게 야단맞게 될 거라면서다. 그는 ‘몽둥이’가 탄핵을 의미하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그런 얘기는 아니고, 국민들이 더 화가 난다는 얘기”라고 정리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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