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치료차 일주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제가 ‘칭병’해서 잠시 쉬었더니, ‘칭병’이 더 화제가 돼서 매우 부담스럽기는 하다”고 웃음을 보였다.
사전상 ‘칭병(稱病)’은 ‘병이 있다고 핑계를 대는 것’ 등을 의미하며,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치르기 위해 미뤄둔 치료를 받고자 지난 9일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이 대표가 그동안 비웠던 자리를 유머로 승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 참석해 무대 인사말에서 이처럼 밝혔다. 그간 이 대표는 ‘라인야후 사태’와 ‘독도 문제’ 등 여러 현안에 대한 메시지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내는 등 ‘병상 정치’를 이어왔다.
이 대표는 “오늘 국회의장단을 사실상 구성하게 된다”며 “이번 선거에서 우리 국민들께서는 정권에 대한 명확한 심판 의지도 드러내셨지만, 우리 더불어민주당에 큰 기대와 책임을 부과하고 있기도 하다”고 의미를 되짚었다.
이어 “행정 권력은 지금 현재 집권여당이 갖고 있지만, 그 권력의 과도한 남용으로 국민의 뜻에 어긋나게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억제하고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게 국회의 중요한 책무가 됐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국회의 책임을 제대로 수행할 의장단 구성은 개인의 선호 문제를 넘어, 우리 국민과 당원 그리고 대한민국의 운명이라고 하는 것을 놓고 판단해야 한다”며 “국민과 당원의 뜻, 역사적 소명에 걸맞는 의장단이 구성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는 가슴에 자신의 지역구 ‘인천 계양을’이 쓰인 명찰을 달고 단상에 올랐다.
원내 1당이 2년씩 나눠 국회의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22대 국회 전·후반기 의장은 모두 민주당 의원이 담당한다. 애초 조정식·정성호·우원식 의원에 추미애 경기 하남갑 당선인의 ‘4파전’이 예상됐으나, 조 의원과 정 의원의 중도 사퇴로 우 의원과 추 당선인의 양자 대결 구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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