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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츠 총리 “노르망디 상륙, 독일에 새 출발 기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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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6-08 13:00:12 수정 : 2024-06-08 13: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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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주년 맞아 프랑스 매체에 기고
옛 나치 독일과의 단절 의지 강조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실시된 1944년 6월6일(디데이)을 “해방의 날”이라고 불러 눈길을 끈다. 이 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수많은 독일군 장병이 목숨을 잃고 결국 나치 독일은 패망하고 말았다. 비록 지금의 독일이 나치 독일과의 단절을 표방하고 있다고는 하나 디데이를 대하는 독일인의 심정은 미국인, 영국인, 프랑스인들과는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6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해변에서 프랑스군 의장대의 영접을 받으며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국제 기념식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전날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해안에서 열린 디데이 80주년 국제 기념식에 참석했다.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이자 패전국인 독일은 전후 오랫동안 이 행사에 초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독일이 미국, 영국 못지않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성장하고 또 2차대전 때 나치 독일의 침략 및 점령 통치를 받은 프랑스와 역사적 화해도 이뤄지면서 참가 자격을 얻었다.

 

올해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찰스 3세 영국 국왕,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옛 연합국 정상들과 더불어 숄츠 총리를 초청했다.

 

숄츠 총리는 디데이 기념식 참석에 맞춰 프랑스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80년 전 연합국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국가사회주의(나치즘)의 야만적 체제, 인종차별적 광신과 군국주의, 제국주의적 환상을 종식시킨 날”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상륙작전에 임한 연합국 장병들의 용기가 독일에서 민주주의와 자유, 번영과 법치를 위한 길을 닦았다”고 덧붙였다. “연합군의 용기는 우리 독일인들에게 새로운 시작을 위한 기회를 제공했다”고도 했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국제 기념식을 계기로 서방 4대국 대표가 한 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교부 장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독일이 2차대전에서 연합국에 패배한 것이 독일인들에게 새 출발의 계기가 되었다는 의미다. 한마디로 ‘독일이 진 것은 잘 된 일’이라는 뜻인데, 지금의 독일은 2차대전을 일으킨 나치 독일과 완전히 단절돼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1939년 9월 히틀러의 나치 독일이 이웃나라 폴란드를 침공해 점령하면서 2차대전이 시작됐다. 이듬해인 1940년 6월에는 강대국 프랑스마저 독일에 무릎을 꿇었다. 이후 프랑스는 1944년 6월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연합국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성공할 때까지 4년가량 나치 독일의 점령 통치를 받았다. 디데이 이후 수개월 만에 프랑스 전역을 나치 독일로부터 해방시킨 연합군은 독일 본토로 진격했다. 결국 1945년 4월30일 히틀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그 직후인 5월 초 독일 정부가 연합국에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면서 2차대전은 5년 8개월 만에 끝났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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