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위원들이 공개 석상에서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님”이라는 찬사를 보낸 것과 관련해 진중권 광운대학교 특임교수는 “이재명 주석 만세!”라고 비꼬았다.
진 교수는 19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바이 수령, ‘이재명의 시대’이니 연호도 써야지. 재명2년”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독재국가 등에서 사용하는 연호를 사용해 민주당의 이 대표 일극체제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진 교수는 전날 민주당 지도부가 이 대표를 향해 찬사를 쏟아냈다는 내용의 기사도 함께 공유했다.
강민구 최고위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버님이 지난주 소천하셨다. 아버님은 평생 이발사를 하며 자식을 무척이나 아껴주신 큰 기둥이었다”며 “소천 소식에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당원들의 응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라며 “국민의힘이 영남당이 된 지금 민주당의 동진 전략이 계속돼야 한다. 집안의 큰 어르신으로서 이 대표가 총선 직후부터 영남 민주당의 발전과 전진에 계속 관심을 가져주셨다”고 덧붙였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최근 당원권 강화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이 마무리된 것을 언급하며 “이재명 대표 시대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권위주의 시대 국회의원의 권위와 리더십은 깨진 지 오래다. 이제 새 시대에 맞는 대중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 대표에게 감사드린다. 당원과 지지자의 손을 잡고 정권 탈환의 길로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명사부일체’에 ‘명비어천가’ 수준”이라며 “‘1인 독재’ 이재명 사당이 된 민주당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스스로 시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진 교수는 앞서 지난 14일에도 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수사금지법·기소금지법·유죄금지법·혐의보도금지법 등 만들어야 할 법이 많아서 참 바쁘겠다”며 “민주당에 한 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을 알려 드린다. 원포인트 개헌을 통해 헌법 84조에서 한 단어만 바꾸면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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