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브라질,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들이 중국산 제품의 저가 공세로 무장한 중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거나 관세 인상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멕시코 연방관보(DOF) 온라인 사이트에 따르면 멕시코 경제부는 전날 중국산 SBS(스티렌-부타디엔-스티렌) 고무 수입에 대한 행정 반덤핑 조사 절차개시를 선언했다. 업계에 따르면 SBS 고무는 열가소성 탄성체로 플라스틱과 고무의 성질을 동시에 가지는 특성을 보인다. 아스팔트 도로포장 첨가제, 접착제 및 신발 제조 등에 많이 활용되고, 타이어 생산에도 쓰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 신청인은 미국 접경 지역인 타마울리파스주(州)에 공장을 둔 ‘다이나솔’로, 회사는 중국 SBS 업계가 멕시코 시장 수요의 35배에 달하는 연간 91만7000t을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수출 가용 용량이 커 멕시코 업체들이 명백히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업계에서는 중국산 수입 고무가 멕시코산보다 38.9~45.1% 저렴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멕시코 경제부는 이번 조사를 위해 타이어 및 기타 고무 제품 수입·생산·제조업체 84곳을 상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사 대상 기간은 지난해 4월1일부터 1년 간이며, 전체 비교 분석 기간은 2021년 4월1일부터 3년간이라고 설명했다. 경제부는 분석 기간 23개국으로부터 수입이 기록됐는데, 61%를 차지한 미국이 주요 수입국이고, 이어 중국(18%)·대만(5%)·한국(3%)·태국(3%) 순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브라질 역시 올해 철강 부문 관세율을 인상했다. 브라질의 경우 지난해 중국산 철강 수입은 전년 대비 50% 급증한 반면 국내 생산이 6.5% 감소하는 등 업계 타격이 현실화한 바 있다. 콜롬비아 일간 라레푸블리카는 철강협회가 국내 철강생산 감소 원인을 저가 철강 수입으로 판단해 관세를 5%에서 20∼25%로 높일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칠레도 지난 4월 중국산 철강의 덤핑 방지 목적으로 최대 33.5%의 잠정 관세를 매긴다고 발표했다.
라틴아메리카 철강협회 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역내 철강 시장에서의 중국산 점유율은 2000년 15%대에서 지난해 54%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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