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유학이나 연수를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K팝 등 한류 열풍이 불며 한국어를 배우거나 한국 문화를 직접 접하기를 희망하는 외국인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12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학‧연수 목적으로 방한한 외국인은 지난해 동기 대비 50.6% 증가한 20만4000명으로 사상 최대다. 반기 기준으로 20만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유학‧연수 목적의 방한 외국인은 꾸준히 증가해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하반기 19만1000명까지 늘었다가 코로나의 영향으로 이듬해 하반기 3만300명대로 급감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지속적 증가 추세를 보여 지난해 하반기엔 17만8000명까지 회복했다.
유학‧연수 목적으로 방한한 외국인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11만2000명으로 55.2%를 차지했고, 베트남(3만3000명), 일본(6900명), 몽골(6700명), 우즈베키스탄(5000명) 순이었다. 이외에도 프랑스(3500명), 미국(3100명), 대만(2600명), 미얀마(2300명), 독일(2000명) 등 세계 각국에서 한국을 찾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유학‧연수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늘어난 까닭은 세계적으로 K-팝, K-뷰티, K-드라마, K-푸드 등 K-콘텐츠가 젊은 외국인들 사이에서 획기적인 인기를 끌어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대중문화 전문지 버라이어티(Variety)가 공개한 '2024 영 할리우드 임팩트 리포트'(Young Hollywood Impact Report) 해당 명단에는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가 올해 K팝 여성 아티스트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 삼양라운드스퀘어에 따르면 덴마크 내 불닭볶음면 리콜 철회를 기념해 지난 8일(현지시간) 덴마크 수도인 코펜하겐에서 '불닭 스파이시 페리 파티(Buldak Spicy Ferry Party)'가 개최돼 세계적으로 ‘불닭볶음면’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취업을 위해 한국어‧한국문화를 배우거나 유학을 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방대학과 지방자치단체들이 국내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무척 적극적이기도 하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맞춤형 학위과정을 개설하는가 하면 취업박람회도 수시로 개최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한국어 능력 등이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국내 취업을 유도하는 정책도 펼치고 있다.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와 지역 소멸 등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정부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법무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중소기업의 구조적인 인력난을 해소할 대안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에서 전문인력을 데려오기가 녹록지 않으니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이들 인력이 중소기업에 제대로 적응하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취업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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