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설 이유 전혀 없다”… 사퇴 압박에도 버티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사퇴하지 말라는 내용의 격려를 많이 받아”
자신을 둘러싼 친일 논란에
“역사학자로서 개인의 생각은 바뀐 것이 없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14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대전=뉴스1

‘뉴라이트 성향 논란’에 휩싸인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14일 재차 사퇴 불가 입장을 확고히 밝혔다.

김 관장은 이날 독립기념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정부로부터 임명받았고 성실하게 관장직을 수행하겠다고 약속한 마당에 물러설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도 "오히려 개인 휴대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사퇴하지 말라는 내용의 격려를 많이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14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 제17대 독립기념관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의 김형석 신임 관장 사퇴 촉구 대자보가 붙어 있다. 천안=뉴스1

자신을 둘러싼 친일 논란 등에 대해서는 "역사학자로서 개인의 생각은 바뀐 것이 없다"며 "다만 이제는 독립기념관장으로서 입장이 달라졌기 때문에 의사 정책 등을 할 때 정부 관료나 기념관 담당자 등과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15일 열리는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도 다시 내비쳤다.

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회·역사정의특위 의원들이 14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규명을 위해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을 찾아 자료 열람이 거부되자 김 관장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안=뉴스1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이날 오전 9시 독립기념관을 찾아 관장 평가 자료 열람을 요청했지만 기념관의 거부로 무산됐다.

의원들은 “사전에 해당 자료 열람이 합의돼 기념관을 방문한 것”이라며 “자료 열람 거부는 인선 자체는 물론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김경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