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베일리 등 반포 신축아파트도 거래 뜸해
서울 아파트 거래가 고점 대비 반토막으로 줄었다. 신학기를 대비해 실수요자가 몰리는 학군지를 제외하면 강남 지역의 신축 아파트마저 거래가 쪼그라든 모양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172건(10일 기준)으로 이달 말까지 신고가 모두 완료된 것을 감안해도 4000건에 미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정점인 지난 7월(8894건)의 반토막 수준이고, 최저 수준인 지난 3월 거래량(4408건)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실제 반포 대장주로 꼽히는 '래미안원베일리'의 경우, 6월부터 8월까지 84m2 기준 14건의 거래가 성사되며 신고가인 60억 시대를 연 바 있다. 하지만 9월엔 단 한건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도 각각 같은 기간 20건, 21건씩 거래됐지만, 9월엔 소식이 없었다.
반포원베일리 상가 내 한 공인중개사는 “연초부터 문의가 많았고 원래 잘 거래가 되지 않는 여름에도 실거래가 많이 이뤄졌다. 자산가를 중심으로 몰려드는 분위기였다”며 “9월 들어 확실히 관심이 줄어든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단기간에 가격이 크게 올라 피로감이 높은데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정책이 맞물린 영향이다. 다만 대표적인 학군지로 꼽히는 대치동의 경우 최근에도 조금씩 거래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신학기를 대비해 실수요자들이 몰리는 이유에서다.
래미안대치팰리스의 경우 9월에 84m2뿐 아니라 중대형 평수인 151m2도 거래가 잇따라 성사됐고, 239세대의 소단지인 대치SK뷰(93m2)도 실거래가 이뤄졌다.
권대중 서강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학군지의 경우 3월 학기를 대비해 내년 1월까지 조금씩 실수요자들이 몰리긴 하겠지만, 다른 곳은 대출규제 때문에 갭투자 수요가 떨어지는 등 전체적으로 거래가 성사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이번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조치도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진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첫째 주(7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10% 올라 2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상승폭은 0.01%로 지난주(0.02%)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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