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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호남쟁투’에 사전투표율 40%대… 與, 금정 박빙 ‘발등의 불’

입력 : 2024-10-13 19:06:08 수정 : 2024-10-13 20: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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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재보선 사전투표 마감

영광 사전투표율 43% 곡성 41%
민주·혁신 지지층 대결 반영된 듯

野 단일화에 비상… 韓 4번째 금정行
“여당 뽑아야 금정도 잘 살아” 호소
이재명·조국 14일 부산 지원사격

前 금정구청장 재임 중 별세 놓고
野 김영배 “혈세 낭비 보선” 논란
韓 “패륜적”… 민주, 윤리심판 회부

10·16 재보궐 선거의 열기가 격전지를 중심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1∼12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전남 영광은 역대 지방선거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며 야권의 ‘호남쟁투’ 열기가 정점을 찍었고, 여권에선 ‘부산 금정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금정은 당초 지난 4·10 총선에서 개헌 저지선 역할을 한 부산에 속해 ‘여당 텃밭’으로 여겨졌지만, 야권의 단일화와 ‘김건희 리스크’ 등 여권발 악재로 초박빙 양상을 띠며 여야 지도부가 앞장서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10·16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지난 12일 서울 숭인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뉴스1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5개 선거구의 선거인 864만5180명 중 77만5971명(8.98%)이 1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전남 영광(43.06%)·곡성(41.44%) 군수 재선거 투표율이 40%대를 기록하며 뜨거운 열기를 보인 가운데 영광은 지방선거 최고 사전투표율을 경신했다. 이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호남 월세살이’로 초반부터 전면에 나선 데다 진보당이 ‘탄탄한 조직력’으로 바닥민심을 훑으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고, 위기감을 느낀 ‘텃밭 맹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영광을 세 차례나 찾는 등 노력한 결과 민주당 지지자 결집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의 사전투표율은 27.90%,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는 20.63%,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는 8.28%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선거의 또 다른 승부처는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로 꼽힌다. 초반 여권의 넉넉한 승리 전망과 달리 여야의 치열한 전쟁터가 됐다.

 

셀카 찍는 여야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12일 부산 금정구 거리 일대를 걸으며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의 지지 유세를 하던 중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셀카 찍는 여야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 첫 번째)가 12일 부산 금정구 스포원을 찾아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의 지지 유세를 하던 중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침례병원 문제, 상권 활성화 문제, 태광산업 부지 문제, 금정에 맞는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등 부산 금정의 지역 숙원사업을 나열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해결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 대표는 전날엔 재보선을 앞두고 네 번째로 부산 금정을 찾아 “금정을 잘 살게 만드는 것이 이번 선거의 목표”라며 “중앙정부를 가지고 있고, 17명의 부산 국회의원을 보유한 우리만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엔 추경호 원내대표, 서범수 사무총장 등 당·원내 지도부가 다 함께 출동해 총력전을 펼쳤다. 한 대표는 선거 전날인 15일에도 금정에서 지원유세를 한다.

 

한 대표가 연일 부산 금정을 향해 표심 구애에 나선 것은 자칫 야권에 넘어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동해서다. 텃밭 사수에 실패할 경우 한 대표의 리더십 타격도 불가피하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부산 금정이 오차범위 내에 있단 건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마음”이라며 “특히 민심을 접한 부산 지역 의원들이 ‘쉬운 선거가 아니다’라며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부산 금정구 노포역 일대에서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2024 하반기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11일 전남 영광군 일대 상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군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은 금정을 사수하기 위해 민주당 김영배 의원의 ‘금정 보선 혈세 낭비’ 발언을 맹공했다. 앞서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보궐선거 원인 제공, 혈세 낭비 억수로 하게 만든 국민의힘 정당 또 찍어줄 낍니까”라고 적어 논란이 됐다. 이번 금정 보궐선거는 국민의힘 소속 김재윤 전 금정구청장이 재임 중 별세로 인해 치러지는 것이다.

 

이에 한 대표는 전날 부산 금정구 노포동 오시게시장 집중유세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돌아가신 분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패륜적인 언행이 금정에 발붙일 틈이 없다는 것을 투표로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사과했고, 민주당은 김 의원을 윤리심판원에 회부키로 했다.

 

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 10일 영광군 터미널 인근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장현 영광군수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야권은 ‘금정 탈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남은 기간 민주당·조국혁신당 지도부가 합심해 총력전에 나선다. 조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전날(12일) 이재명 대표의 전화를 받고 14일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금정구를 방문하기로 했다”고 적었다. 금정 탈환을 위해 지난 6일 민주당·혁신당은 김경지 후보로 단일화했다. 이 과정에서 조 대표는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야권 단일후보 지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 대표도 ‘정권심판론’을 전면에 내걸고 금정 탈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부산 금정체육공원을 찾아 “금정구청장 한 명을 뽑는 게 아니라 여러분이 이 나라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생각으로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권력이란 먼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같다”며 “선장이 술 먹고 ‘네 마음대로 해. 나 어딘지도 몰라’라면서 지도도 볼 줄 모르고 ‘너 나랑 잘 알지, 항해사 해봐’ 그러면 항해가 되겠나”라고 했다.


김나현·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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