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6일 “올해 국립예술단체 청년 교육단원이 350명이었는데 내년에는 600명 정도로 늘릴 생각”이라며 “청년 교육단원들이 문화 혜택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곳에서 많이 공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국립극단 청년 교육단원들의 연극 ‘죠죠’를 관람한 뒤 단원들을 격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 장관은 “올해 처음 제도를 실시해 발표회까지 가졌는데 모든 배우가 진정성 있게 무대를 잘 준비했다”며 “특히 연극은 완성도가 높은 무대를 만드는 것이 매우 힘든데도, 열심히 공부한 결과가 잘 나타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립예술단체별로 청년 교육단원이 수용 가능 규모보다 많고 이번 공연도 다소 형식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유 장관은 “올해는 처음이니까 욕심을 내 청년 교육단원 모두가 공연에 참여했지만 모두가 나설 필요는 없을 듯하다”며 “내년에는 경쟁 선발을 거쳐 뽑힌 사람이 연말 공연에 참여할 것이다. 이들이 서울에 집중할 필요도 없고 지역(지방) 공연장에서 공연하면 된다”고 했다.
연극배우 출신인 유 장관은 후배 배우들에게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연극에선 발음과 억양이 중요한데 공연에서 대사가 잘 안 들리는 부분이 아직 많아서 아쉬웠다”며 “배우가 무슨 대사를 하는지 관객에게 정확하게 전달돼야 한다. 감정이 앞서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미안하지만, 저도 여러분과 똑같은 과정을 겪은 사람이라서 이런 지적을 할 수밖에 없다”며 “항상 염두에 두고 배우 생활을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24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과 예술의전당에서 국립예술단체 청년 교육단원 성과 발표회인 ‘청년 교육단원 예술축제 주간’을 개최한다. 국립예술단체 청년교육단원 육성 사업은 실무 경력을 쌓기 어려운 청년 예술인들에게 국립단체의 무대 경험을 제공해 차세대 K컬처 주자를 발굴하는 사업이다. 시행 첫해인 올해는 9개 국립예술단체 청년교육단원 총 350여 명을 선발해 단체별로 다양한 실무교육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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