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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수민족 지우기?… 시진핑, 표준어 사용 확대 촉구

입력 : 2024-12-11 19:57:02 수정 : 2024-12-11 19: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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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등 국경지 인권탄압 논란 속
習, 중화민족공동체 건설 추진 강조
전국 국가 편찬 교과서 사용 장려도
“변방지 중심 항의 시위 촉발 가능성”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국경 지대에 표준어인 푸퉁화(보통화·만다린) 사용을 확대하고 전국적으로 통일된 국가 편찬 교과서 사용도 늘리도록 지시했다.

 

10일(현지시간)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개최된 중앙정치국 회의 중 국경 문제에 대한 집단학습 세션에서 “변방 민족 지역의 중화민족공동체 건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국경 지역의 모든 민족이 중화민족, 중화 문화, 중국 공산당, 중국 특색 사회주의에 대한 인식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 공용어(푸퉁화) 및 문자를 전면적으로 홍보하고 대중화해야 한다”며 “전국적으로 통일된 교과서 사용을 장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시 주석은 “상호 연결 사회 구조를 구축해 모든 민족이 석류알처럼 단단히 뭉치도록 해야 한다”며 “안보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국경 관리의 기본 요건”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국경 지대는 북동쪽의 지린·랴오닝성·헤이룽장 동북3성을 포함해 남서쪽의 윈난성, 북서쪽의 간쑤성까지 5개 성과 서쪽의 티베트·신장위구르자치구, 북쪽의 네이멍구자치구, 남쪽의 광시좡족자치구 4개 자치구에 걸쳐 있다.

이 중 티베트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는 민족 분리독립운동이 벌어졌으며 현재까지도 이와 관련된 인권 탄압 문제들이 불거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몇 년간 소수민족을 한족 문화에 통합하려는 노력을 벌여왔다. 그동안 중국은 56개 민족의 문화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일부 민족에 자치구나 자치주를 부여하는 등 자율권을 보장하는 정책을 폈지만 기조가 바뀐 것이다. 시 주석의 발언 역시 이 같은 동화를 한층 더 강화하라는 지시로 읽힌다.

다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푸퉁화 사용 확대와 국가 통합 교재 사용 확대는 항의 시위를 촉발시킬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2020년 네이멍구자치구에서는 학교에서 몽골어 대신 푸퉁화를 사용하도록 하자 민족 언어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로 대규모 거리 시위가 벌어진 바 있다.

한편 내년 경제성장 목표와 이를 뒷받침할 경기 부양책을 논의하기 위한 연례회의인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가 11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의는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와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비공개회의로, 지난 9일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의논한 내년 경제정책 기조 역시 이번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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