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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해봤어요] 튀기지 않아 쫄깃한 농심 '야채라면'

입력 : 2013-05-27 16:40:29 수정 : 2013-05-27 16: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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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 다큐멘터리에서 시골에 사는 한 어린이가 매일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장면을 봤다. 초등생 그 사내아이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당근, 버섯, 고기를 꼽으면서도 매일 먹는 라면이 맛있다고 웃는다. 계란 하나 깨뜨려넣지않은 그야말로 ‘오리지널’라면이지만, 후루룩 쩝쩝거리며 먹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슬몃 군침이 돌았다. 라면은 남녀노소, 빈부를 가리지않는 ‘국민 음식’이라고 부를만하다. 

그 오랜 역사와 다양한 제품만 봐도 그렇다. 국민들의 입맛을 맞춘 진화 속도도 빠르다.

직장생활로 평일에는 늘 외식을 하기 때문에 휴일이면 ‘집 밥’이 그리울만도 하지만, 라면이 땡길 때가 많다. 

지난 토요일(25일) 오후, 농심에서 새로 나온 ‘야채라면’을 집어들었다. 라면을 먹으면서 늘 켕기는 부분이 돼지고기 등을 넣은 육수였다. 개인적으로 고기 국물을 즐겨하지않아 무엇보다 ‘야채라면’ 육수가 야채로 만들어진 점이 반가왔다. 

‘건강식’을 위해 계란을 하나 깨뜨려넣는 것은 필수. 계란 하나를 우묵한 접시에 풀어 놓고 냉장실에 보관해둔 파를 꺼내 숭숭 썰어넣었다. ‘계란 탁, 파 숭숭’을 바글바글 끓는 라면 육수에 넣었다. 이 때 동봉돼 있던 야채, 분말 스프도 같이 넣었는데 생각보다 야채 건더기가 많은 점이 눈에 띄었다. 건조동결된 파, 버섯 등은 육안으로 식별될 정도로 컸다. 다른 라면에서는 볼 수 없는 좀 큰 버섯을 앞니로 물으니 살짝 씹혔다. 역시‘야채라면’이라고 할만했다. (솔직히 다른 라면의 건더기는 ‘건더기’라고 부르기가 민망할 정도로 작다 ㅠ)

‘다이어트족’을 위해 튀긴 면을 사용하지 않아 그런지 면발이 예상외로 쫄깃쫄깃했다. 그 정도면 씹는 감도 있고, 라면 특유의 고들고들함도 간직하고 있어 호평이 아깝지않았다.

국물은 솔직히 야채육수여서 깔끔한 맛을 기대했는데 면이 끓으면서 빨갛게 생기는 거품도 그렇고, 국물 맛도 다른 라면과 비교해서 가볍지 않았다. 넣은 계란이 풀어져서 그런가 싶어 계란을 빼고 다시 끓여 먹어봤는데 맛은 비슷했다. 다만 국물 맛이 일반 라면에 비해 덜 칼칼해 매운 것을 싫어하는 어르신들이나 아이들은 좋아할 것 같다.

남은 국물에 찬밥을 말아 한스푼 떠 입안에 넣으니 밥과 야채 건더기가 함께 씹히는 식감이 괜찮았다.

농심이 ‘야채라면’을 출시한 것은 육류를 싫어하고 칼로리를 걱정하는 다이어트족을 겨냥했다고 한다. 그래서 라면 제조 성분에 고기와 생선이 전혀 들어 있지 않다는 게 농심측 설명이다. 맛은 양파를 익히면 단 맛이 나고 버섯을 볶으면 구수한 맛이 나는 원리를 이용해 고기와 해산물 없이도 감칠맛을 구현했다고 한다.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0%이고, 지방함량(1g)과 열량(350㎉)이 국내 라면중 최저 수준이라고 하니 평소 야식으로 라면을 즐기거나 다이어트로 고민하는 소비자는 한번쯤 먹어보고 평가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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