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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속'을 채우자] 英, 유아 때부터 기부금 '조기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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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7-16 21:42:52 수정 : 2013-07-16 21: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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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나눔교육 어떤가 지난해 교육부가 초·중·고교생 2만4126명을 대상으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물었더니 ‘돈’(52.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나눔(봉사)을 꼽은 학생은 5.7%에 그쳤다.

청소년 봉사활동의 동기를 묻는 질문에 10명 중 7명이 ‘내신성적 때문’이라고 답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청소년들에게 나눔이 일상화되고 보람된 하나의 문화가 아니라 인증서를 받아 점수를 확보하는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방증이다.

반면 일곱살짜리 영국 소년 찰리 심슨이 자전거를 타서 아이티 이재민을 돕겠다는 생각을 하고 실행할 수 있었던 것은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나눔의 가치를 배우며 자랐기 때문이다.

영국은 유아원에서부터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기부금 모금 운동에 대해 가르친다. 장난감 치우기와 심부름하기 등의 목록을 만들어 성취할 때마다 엄마, 아빠 등의 스폰서에게서 기부금을 받는 식이다.

11살부터는 정부에서 만든 ‘Giving Nation’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아이들이 아이티 이재민 돕기 등의 주제와 후원할 비영리단체를 스스로 정해 재능과 현금·현물 기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하도록 하는 프로젝트다.

정부는 웹사이트나 블로그 등을 통해 아동과 청소년들의 기부사례를 공유하고 모범사례자를 뽑아 아프리카 적십자사 프로젝트 참여 등 해외봉사 기회를 준다. 청소년 스스로 ‘기부주간’을 기획해 학생과 학급, 학교 단위의 참여를 활성화하는 청소년 나눔교육 프로그램도 영국사회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기부의 나라’ 미국은 대표적인 나눔교육 단체인 ‘Learning To Give(LTG)’가 나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미국 전역에 보급하고 있다. LTG는 아동과 청소년뿐만 아니라 교사, 학부모, 학교 등 교육 대상을 주체별로 6개로 나누고, 각 주체에게 맞는 프로그램과 교구 총 1600개를 개발해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예종속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은 “미래세대의 나눔의식 향상을 위해서는 학교나 교사 재량에만 맡기지 말고 나눔교육을 의무화하고 교과서에도 반영해야 한다”면서 “영국의 사례처럼 학생들 스스로 사회이슈와 민간나눔단체를 찾아 연계하는 프로그램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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