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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이 희망이다] ‘결혼이민자는 가난한 나라의 여성’은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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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8-06 19:13:47 수정 : 2013-08-06 21: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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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쌍 중 4쌍 “자연스럽게 만났다”
한국기업의 해외진출 증가 영향, 20%만 결혼 중개업체 통해 만나
“가난한 나라에서 온 빈곤 여성”, “중개업소를 통해 팔려온 여성” 등 한국에는 이주여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존재한다. 일면은 사실이지만 최근 통계를 보면 연예 결혼을 한 남녀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이 늘고 한류가 전 세계로 뻗어가며 자연스럽게 만남을 갖는 비율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6일 여성가족부의 ‘2012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5쌍 중 4쌍이 중개업소를 통하지 않고 결혼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이민자·귀화자 28만3224명 중 20.1%만이 ‘결혼 중개업체를 통해서’ 배우자를 만났다. 친구·동료의 소개(29.4%) 비율이 가장 높았고, 스스로(23.3%), 가족·친척의 소개(20.1%), 종교 기관의 중개(5.7%)가 뒤를 이었다.

결혼이민자·귀화자의 배우자(23만4505명) 역시 친구·동료의 소개(28.7%), 결혼 중개업체를 통해(22.8%), 스스로(24.9%), 가족·친척의 소개(17.4%) 순으로 배우자를 알게 됐다. 수치는 조금 달라도 각 항목의 순위는 같다. 5쌍 중 1쌍만이 결혼 중개업체를 통해 배우자를 만났고, 4쌍은 일반 한국인 남녀처럼 지인의 소개나 일상 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은 것이다. 이주여성 최초로 국회에 입성한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과 팜튀퀸화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주무관 등 알려진 여성들도 연예 결혼으로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일반 이주여성들의 연예 결혼 사례도 많다.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이 확대되며 현지에서의 만남이 늘었고, 한류가 뜨면서 한국 문화에 관심 갖는 외국인 여성도 증가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한국인은 거의 모든 이주여성이 빈곤 탈출을 위해 중개업체를 이용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초기 다문화 정착기의 모습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한국인 남편의 이주여성 폭행·살인 등 강력 범죄가 중개업체를 통해 만난 사례에서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우후죽순 생긴 불법·위법 국제결혼 중개업체의 횡포와 이와 관련한 부정적인 사례가 언론에 자주 노출되며 강력한 인상을 남긴 탓이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중국·베트남·필리핀·캄보디아 등 서구 영미권이 아닌 동남아시아계 출신 여성이 이주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들 국가와 한국의 교류가 늘며 자연스레 맺어진 커플도 증가하고 있다. 이제는 ‘다문화가족=중개업체 소개’로 도식적으로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설명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y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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