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남자 탁구대표팀 맏형 주세혁(34·삼성생명)이 후배들에게 남긴 한 마디는 "첫 경기에 올인"이었다.

주세혁은 2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탁구대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사실 세계 상위권을 유지 중인 한국에 약소국과의 대결 가능성이 높은 첫 경기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실제로 세계 톱랭커들의 경우 감각을 익히고 천천히 몸을 푸는 형식으로 첫 경기에 임하는 경우가 많다.

산전수전 다 겪은 주세혁이 이를 모를 리 없었다. 그럼에도 수 차례 첫 경기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은 안방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다.

주세혁은 대표팀 멤버 중 안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경험한 유일한 선수다. 22살의 나이로 출전한 2002년 부산 대회는 그의 아시안게임 데뷔전이었다.

안방 경기에 대한 선수들이 갖는 부담감은 상상 이상이다. 이미 대회를 치른 선수들은 한결 같이 "응원을 해줘서 고맙지만 홈 팬들 앞이어서 더욱 긴장됐다"고 입을 모은다. 세 차례나 올림픽을 경험한 수영의 박태환(25·인천시청)도 예외는 아니었다.

주세혁은 "첫 경기에서 잘 되면 상승세를 타고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첫 경기를 못해도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관심이 많다 보니 주위에서 '괜찮다'는 말들을 많이 해준다. 하지만 이 한 마디가 비수처럼 들릴 수도 있다"며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주세혁에게도 아시안게임은 절로 긴장감을 갖게 하는 큰 무대다. 주세혁은 "세계대회 때보다 준비를 많이 했는데 대회 때 실력이 안 나올까봐 긴장되고 두렵다. 솔직히 무섭다"고 토로했다.

주세혁은 그동안 흘린 땀을 믿고 있다. 사실상 마지막 아시안게임을 앞둔 주세혁은 그가 가진 모든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 중이다. 오랜 기간 축적된 그의 경험은 젊은 선수들이 많은 한국 대표팀에 큰 자산이다.

"한국 탁구가 최근 계속 부진해 낭떠러지 수준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는 주세혁은 "세계 톱4(포) 이내를 항상 유지할 수 있는 팀이 되려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이 필요하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