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첫 국제무대서 銀… 무서운 15세 ‘철인소녀’

관련이슈 2014 인천아시안게임-화제의 선수

입력 : 2014-09-26 22:50:04 수정 : 2014-09-26 22:50:0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인천에 뜬 ★] 트라이애슬론 정혜림
‘철인 3종경기’로도 불리는 트라이애슬론에 무서운 여중생이 나타났다.

한국 대표팀의 정혜림(15·온양 용화중·사진)은 26일 자신의 첫 국제대회 무대인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혜림은 이날 인천 연수구 센트럴공원 트라이애슬론장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 혼성팀 경기에서 허민호(24) 김지환(24) 김규리(16)와 팀을 이뤄 합계시간 1시간18분39초를 기록하며 일본(1시간17분28초)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 트라이애슬론 사상 첫 아시안게임 은메달. 4년 전 광저우대회에서는 장윤정이 여자 개인전에서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애초 동메달을 목표로 삼았던 트라이애슬론 혼성팀이 은메달을 수확한 데에는 여중생 정혜림의 활약이 컸다. 정혜림은 이날 수영 250m, 사이클 6.6㎞, 달리기 1.6㎞를 20분1초에 완주하며 일본의 사토 유카(19분46초)를 바짝 따라붙었다. 막내의 분전에 힘을 얻은 2∼4번 주자 허민호, 김규리, 김지환이 선전을 이어가면서 최강 일본을 끝까지 위협했다.

정혜림은 성인들도 힘겨워하는 트라이애슬론 종목에서 여고생 김규리와 함께 태극마크를 달아 등장 자체가 화제가 됐던 선수. 초등학교 때 시작한 수영과 장거리 육상에서 모두 소질을 보인 정혜림의 잠재력은 지난해 2월 트라이애슬론에 입문한 뒤 폭발했다. 같은 해 7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 여자 트라이애슬론 전성기는 보통 20대 초반이지만 정혜림은 이미 국내 20대 선수들의 기록을 넘어서고 있다. 중장거리에 적합한 ‘스포츠 심장’의 소유자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신체능력도 탁월하다.

정혜림은 만 18세를 넘어야 출전 가능한 트라이애슬론 개인전(수영 1.5㎞·사이클 40㎞·달리기 10㎞)에는 아직 나서지 못한다. 하지만 정혜림은 새벽 6시 성인 코스에서 훈련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허벅지가 터질 것처럼 고통스럽지만 연습 때 힘들어야 실전에서 편할 것 같아요.” 올림픽 금메달의 큰 꿈을 키워가는 10대 여중생의 당찬 각오는 결국 값진 은메달로 이어졌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