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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 최종 점화자 유출 등 시작부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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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0-06 19:48:20 수정 : 2014-10-06 23: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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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 결산] (하) 허술한 대회 준비 및 운영 인천아시안게임은 큰 사고 없이 16일간의 대장정을 마쳤지만 미숙한 운영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45억 아시아인의 축제’를 치르기 위해 2조2000억원을 투자해 경기장 16개를 건설했지만 대회를 운영하는 데는 낙제점이었다.

문제는 일일이 거론할 수 없을 정도였다.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철저히 보안을 유지해 신비성을 높여야 할 성화 최종 점화자가 조직위의 실수로 사전에 공개됐다. 내부적으로 손발이 맞지 않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개막식이 끝난 직후에는 동선 정리가 제대로 되지 못했던 탓에 선수촌에 복귀해 경기를 준비해야 할 선수들이 관중들과 뒤섞여 선수촌까지 돌아오는 데 3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

본격적으로 대회가 시작된 후에도 공동취재구역 운영 미숙과 기자회견장 통역 부족 등 사전에 준비가 부족했다는 사실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조직위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해 곳곳에서 미숙함을 드러냈다.

개막 이튿날에는 성화가 12분간 꺼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대회 내내 주경기장을 환히 밝혀야 할 대회의 ‘상징’인 성화가 센서 오작동으로 꺼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성화뿐만이 아니었다. 첫날 여자 배드민턴 단체전 16강이 열린 계양체육관에서 경기 도중 5분 동안 정전이 돼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물론 대회 관계자들까지 당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인천아시안게임은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대회 운영에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 대회 막판 축구, 농구, 야구 등 구기 종목에서 한국 선수단이 선전을 거두며 분위기도 완화됐다. 그러나 사전에 충분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세밀한 부분까지 철저히 준비했다면 비난을 충분히 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유치한 아시안게임을 송영길 전 시장이 준비했고, 개최는 유정복 시장이 하면서 이어지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직위의 컨트롤타워 역할이 더욱 중시됐지만 그렇지 못해 야기된 문제라는 지적이다.

미흡했던 인천아시안게임 운영은 내년 광주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등 앞으로 국내에서 치르게 되는 주요 국제 대회에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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