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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예산폭탄' 지켜보는 호남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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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2-05 19:55:07 수정 : 2014-12-05 21: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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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의 순천시 조례동 지역구 사무실은 연일 문전성시다. 특히 지난 2일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에서 이 의원이 큰 성과를 냈다며 호평하고 있다. 이 의원이 예결소위에 낸 ‘쪽지예산’이 크게 반영됐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 의원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새해 지역구 인프라 사업에 큰 기여를 했다며 적극 홍보하는 분위기다.

자료에서 이 의원은 “예산폭탄 당위성과 우선순위의 논리가 통했다”면서 “지역 균형발전 필요성을 제대로 제시하면 불가능은 없다”며 한껏 고무됐다. 실제 애초 호남 지역 인프라 구축 예산은 정부안보다 무려 1100억원이나 증액됐다고 한다. 순천·광양·여수의 상생발전 사업 설계비 25억원, 광주∼완도 고속도로 건설 설계비 100억원,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건설의 첫 단추가 되는 ‘초경량 고강성 차체부품 기술개발 프로젝트’ 240억원, 과학로켓센터 건립 설계비 10억원 등 ‘치적’이 화려하다.

이 의원의 예산전쟁 ‘선전’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순천시 연향동에 사는 김모(55)씨는 “주변에선 아직 이 의원에 대해 관망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소외된 지역에서 지역 개발 붐이 제대로 이어질지 지켜 볼 참”이라고 말했다. 순천시 장천동에 사는 신모(57)씨도 “그동안 소외받았던 우리 지역의 예산 증가도 중요하다. 불변의 정치 지형에 변화가 이뤄진 부분도 있다. 그러나 아직은 지역 감정의 골이 너무 깊다 보니, 새누리당과 이 의원에 대한 온도차가 곳곳에서 느껴지고 있다. 따라서 지역민들과 진솔한 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했다.

순천·광양·곡성 등 일부 지자체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전화 한 통 해주고 자신이 예산 세워줬다고 말하는 것이 그동안 있었던 정치인들의 행태였지만 이 의원에 대해선 달리 평가하는 여론도 상당수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이 의원의 지역 발전 및 경제 활력에 상당한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진정한 영호남 지역 화합을 위해 얼마나 진지한 노력과 고민을 하고 있는지 지켜볼 참”이라고 지적했다.

한승하 사회2부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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