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이익이 늘어난다”면서 ’남성들을 위한 여성 인력 키우기 8가지 가이드’를 소개했다.
여성에게 육아·출산 휴가, 탄력근무 등을 허용하는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내 주요 500대 기업 가운데 이사회에 여성이 많은 곳은 여성이 거의 없는 곳보다 투자 대비 자본이득이 26%나 높고 영업이익률도 16%나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나 500대 기업 가운데 여성 최고경영자의 비율은 5%,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17%에 불과하다.
▲“여성들의 완곡어법을 이해하라” = 여성은 남성과 달리 명령조에 익숙지 않다.
여성은 어렸을 때부터 타인과의 조화를 염두에 두고 부드럽게 말하는 것에 익숙한편이어서 “그것을 가져와”보다는 “그것을 갖고 오면 어떨까”가 낫다. 아울러 여성들이 대화를 시작할 때 “확실하진 않지만”, “미안한데”라는 말을 붙이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여성들이 승진을 사양하더라도 믿지 말라” = 여성들은 승진이 100% 준비되지않으면 승진하겠다고 요청하는 일이 드물다.
반면에 남성들은 승진이 60%만 준비돼도 요청한다. IBM의 최고경영자 버지니아 로메티도 사회생활 초기에 승진시켜주겠다는 요청을 거절한 바 있다. 평소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여성을 적극 승진시키라는얘기다.
▲“칭찬·격려 등 정서적 지원을 아끼지 말라” =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상관이나동료들의 칭찬이나 격려에 훨씬 더 민감하다.
무조건 칭찬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적절한 반응을 보이라는 것이다.
▲“여성들의 임금을 올려주라” = 카네기멜론대 경제학 교수 린다 뱁콕의 연구를보면 여성들은 12.5%만이 최초 임금을 협상한 반면에 남성들은 52%나 협상에 나섰다.
이 결과 평생 남녀 임금 차이는 무려 150만 달러나 된다. 새로운 직책을 맡게 된 여성들은 항상 임금 협상을 새로 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격려한답시고 여성을 애 취급해서는 안 된다” = “우리 부서의 마스코트가 누구더라”, “아이가 둘인데 대단하다”는 식의 격려나 칭찬은 오히려 직장 내에서 여성을 별종으로 만들어 소외시킨다.
아울러 ’여성 직장인’, ’여성 중역’ 대신 그냥 ’직장인’, ’중역’이라고 하는 게 낫다.
▲“솔직하고 냉정한 평가를 내려라” = 여성들이 상처를 받을까 봐 에둘러 말하는 것은 오히려 여성의 성공 기회를 앗아간다.
솔직함과 정서적 공감이 동시에 필요하다.
▲“여성의 육아 부담은 언젠가는 없어진다” = 아이들은 언젠가는 성장한다.
지금 당장은 애를 키우느라 업무 부담을 줄이고, 다소 뒤로 물러나더라도 몇 년 뒤에는 다시 중요 업무를 적극적으로 맡고자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여성 관리자들의 섬세함을 이해하라” = 여성 고위직은 남성과 달리 작은 일까지 직접 챙기려는 성향이 있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잔소리로 생각하거나 상대방을 믿지 못한다고 오해할 수 있다.
여성과 남성 모두 남성 임원을 선호하는 현상은 여성의 섬세함을 이해하지 못한 탓이기도 하다.
황온중 기자, ojhw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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