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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동계올림픽 준비 혼선 키우는 문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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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3-06 20:52:08 수정 : 2015-03-06 20: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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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준비 상황을 지켜보면 한숨만 나와요.”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3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부와 평창조직위원회가 경기장 이전 등 주요 현안을 갈팡질팡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3수 끝에 올림픽을 유치한 강원도 공무원들과 주민들은 “올림픽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토로하고 있다.

성공적인 올림픽을 치러 국가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려야 할 문화체육관광부는 경기장 재설계 등을 통한 예산 줄이기에 급급하면서 혼선을 자초하고 있다. 문체부는 지난해 예산 절감을 위해 설계까지 마친 상태인 경기장을 재설계 하도록 해 공기 지연이 불가피한 상태다.

문체부는 400억원을 줄일 수 있다며 경기장을 다시 설계해 짓도록 했지만 최근 설계경제성 검토 결과 130억원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도 설계비용 27억원과 공사지연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 등을 감안할 경우 실질적인 예산감소액은 6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연직 사회2부 기자
이 때문에 실질적인 예산절감 효과는 미미하고 공사지연으로 인한 올림픽 준비 차질, 건물의 질 하락만 가져 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체부의 자충수는 이것만이 아니다. 문체부는 비용절감을 위해 이미 평창 보광휘닉스파크로 결정된 스노보드 경기장을 정선 하이원리조트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해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스노보드경기장 이전은 선수촌과 거리과 멀어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데도 문체부가 뜬금없이 주장해 지역갈등과 행정력 낭비만 초래했다.

주민들은 올림픽 준비를 책임지고 조정할 컨트롤타워 부재를 혼란의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주민들은 올림픽 붐 조성을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에 앞장서야 할 문체부가 효과도 없는 예산절감에 매몰되면서 아마추어식 일처리로 망신을 자초하는 결과만 낳았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제대로 치러내기 위해서는 정부와 조직위, 강원도가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야 한다. 지금까지 보여준 실망스런 모습은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 준비와는 거리가 너무 멀다.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똘똘뭉쳐 차질 없는 올림픽 준비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만 적자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벗어던질 수 있다.

박연직 사회2부 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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