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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나누며] “귀농도 정보전… 철저한 준비만이 실패 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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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3-27 20:40:10 수정 : 2015-03-27 23: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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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만 농식품부 귀농귀촌종합센터 초대 센터장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가 4만4000가구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베이비부머 은퇴, 기대수명 증가 여파로 농촌에 자리를 잡는 도시민들은 갈수록 늘어날 듯하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아무런 준비 없이 농촌으로 내려간다면 열에 아홉은 실패를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농사는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은 자신의 자금력이 얼만지, 어떤 농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유리할지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지역을 선정하고 미리 재배 경험 등도 쌓아야 그나마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도시민이 이런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다.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도시민들에게 필요한 정보 제공과 컨설팅을 해주고, 관련 교육을 하는 곳이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운영하는 귀농귀촌종합센터다.

27일 서울 양재동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 김덕만 센터장이 “귀농·귀촌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27일 서울 양재동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 만난 김덕만(55) 센터장은 “도시민, 특히 젊은층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에 센터를 개설했다”며 “젊은층들이 많이 농촌에 와서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고의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신설된 귀농귀촌종합센터의 초대 센터장으로 이달 초 부임했다.

언론인 출신으로 국민권익위원회 대변인 등을 지낸 그의 경력은 귀농·귀촌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는 고향인 강원도 홍천에서 귀농귀촌협의회를 조직하고 회장까지 맡아 실제 현장에서 귀농·귀촌인이 겪는 어려움을 직접 체험했다.

김 센터장은 “할 것 없으면 농사나 짓자고 말하는데 정확하고, 상세한 정보 없이 무작정 농촌으로 가는 귀농·귀촌인들은 대부분 실패한다”며 “단순히 직장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생활터전이 도시에서 시골로 바뀌는 것이기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귀농·귀촌 희망자를 위해 센터에서는 농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습득을 할 수 있는 ‘귀농귀촌아카데미’와 지역 또는 농작물 등 테마별 ‘소그룹강의’를 연중 실시하고 있다. 올해 ‘귀농귀촌아카데미’는 540명, ‘소그룹강의’는 21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한다. 또 지방자치단체별 귀농·귀촌 지원정책을 센터에서 한 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준다. 희망자들은 센터만 방문하면 원하는 지역의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김 센터장은 귀농하기 전 가족 간 농사 체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귀농·귀촌 희망자들 대부분이 남성들인데 가족, 특히 배우자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며 “정부와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와 귀농인의 집 등을 이용해보면 가족들의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와 귀농인의 집에서는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이 1∼6개월간 농촌지역에 거주하면서 기초소양 교육부터 작목별 심화재배기술, 농촌 적응 및 이해, 창업컨설팅 등을 배울 수 있다.

센터는 예비 귀농인에게 지자체별로 운영되고 있는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와 귀농인의 집 관련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김 센터장은 “농사 교육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귀농·귀촌인은 도시에 있을 때와 다르게 인식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며 “도시에서 온 사람은 시골에서 외지인으로 볼 수밖에 없으니,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귀농·귀촌인이 먼저 나서서 동네 마당도 쓸고, 잔치가 있으면 잡일도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처럼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왕따’당하기 십상이라고 한다.

그는 “농민들과 신뢰가 쌓이면 원하지 않아도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는 곳이 농촌”이라며 “귀농·귀촌인이 도시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면 자연스레 벽을 허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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