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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나누며] "민간 교류 통한 '작은 통일'이 '큰 통일'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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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6-11 21:19:48 수정 : 2015-06-11 21: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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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호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회장
“큰 통일을 만드는 것은 민간 중심의 작은 통일입니다. 민간 차원의 소규모 대북 지원은 조건 없이 활성화됐으면 합니다.”

손병호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국민연합)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도원빌딩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대북 민간단체들은 한결같이 (대북 지원에 대한) 정부의 제약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며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민간 교류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조사해보면 통일에 찬성하는 젊은 층이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온다”며 “남녀노소 아우른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대대적인 통일교육이 이뤄져야 하고, 정부와 민간이 손잡고 함께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 열망을 고취하기 위한 통일교육이 필수적이고, 모두가 공감하는 신바람나는 통일교육으로 국민의 잠재적 통일의식을 깨워 나가야 한다”며 “정부 혼자 통일교육을 전담할 수 없는 만큼, 효율적인 통일교육을 할 수 있는 민간단체를 적극 지원해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손병호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집무실에서 가진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통일교육의 중요성과 남북 간 민간교류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국민연합은 통일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2013년부터 민간 차원의 ‘통일준비 국민위원’을 위촉하고 있으며, 전국 232개 시·군·구 가운데 110곳에서 2만5000여명에게 위촉장을 줬다. 올해 말까지 통일준비국민위원을 전국 조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들은 전국 각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통일교육 전파자 역할을 맡는 셈이다.

손 회장은 “통일시대에 부응하는 통일기금을 모으는 국민적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통일준비 중앙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며 “중앙위원은 자비로 연 300만원을 후원하는 이들이며, 현재 300명이 중앙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올해까지 700명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교육 방향에 대해 그는 “통일은 남과 북 모두를 살리는 미래의 희망”이라며 “통일비용보다 통일편익을 강조하는 긍정적 대국민 홍보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연합은 젊은 층의 통일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바로잡기 위해 향후 경제단체와 연계해 남북 경제공동체의 주역으로 성장할 남한 젊은이들을 위해 ‘청년경제 지도자 아카데미’를 개설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오랜 기간 통일운동에 몸담아온 그는 통일 준비의 어려움도 털어놨다. 손 회장은 “양 극단이 배제된 합리적 중도노선이 폭넓게 정착되어야 한다”며 “‘친정부=보수 꼴통’, ‘반정부=종북 좌파’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이 심각한데, 상대를 부정하는 통일운동은 분열운동이나 다름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진영논리에 사로잡혀 양 극단에 서 있는 싸움꾼이 아니라 싸움을 중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합리적인 세력이 우리 사회의 중도세력이 되어야 한다”며 “이웃을 살피는 봉사가 곧 통일운동이고, 지자체 간 민간 차원의 작은 교류부터 늘리는 것이 곧 통일을 준비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합이 국내 입국 탈북자들을 위한 사업에 정성을 쏟는 것도 ‘작은 통일’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는 “탈북자는 ‘먼저 온 통일’인데도 우리 사회는 아직 탈북민을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며 “각 지역 내 탈북자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으며, 향후 남북 지자체 간 교류를 위한 자매결연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합은 그간 탈북민 5000여명과 단체 회원 간 자매결연을 맺었으며, 지난해 말에는 경기도 고양시에 탈북 청소년 대상 대안학교인 ‘남북통일 대안학교’도 설립해 탈북 청소년 교육에 힘을 보태고 있다. 손 회장은 “탈북청소년 대안학교는 그야말로 ‘작은 통일의 장’”이라며 “우리 주변에 있는 탈북민 한 사람부터 돕는 것이 곧 통일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987년 설립된 국민연합은 2014년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통일준비위원회의 시민자문단에 포함됐다. 2011년에는 북한 취약계층을 위해 밀가루 600t을 지원하기도 했다. 16일에는 전 국민적 통일기금 모금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통일준비 중앙위원회’ 출범식도 가질 예정이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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