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지구촌 환경시장 4권역 나눠… 대기업·中企 진출 맞춤 지원

관련이슈 푸른 지구 지키는 창조의 길

입력 : 2015-08-19 18:58:37 수정 : 2015-08-19 20:15:1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푸른 지구 지키는 창조의 길] ⑪ 해외개척 주도하는 환경공단
전 세계적으로 환경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환경관련 공공기관과 민간기업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 세계 폐기물배출량은 연간 50억t에 달한다. 이런 폐기물에서 재생가능한 물질을 뽑아내고 나머지를 처리하는 환경산업은 현재 457조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신흥 개발도상국이 최대 투자처다. 국내에서는 대부분 지역에 상·하수도와 폐기물 시설이 들어서서 국내 환경시장은 사실상 포화 상태다. 해외 시장이야말로 국내 환경기업의 활로인 셈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해외로 진출해선 백전백패다. 현지 실정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현지사정 고려한 맞춤형 해외시장 개척


한국환경공단에서 수립한 기초적인 전략은 우선 지역 환경시장의 성격을 감안해 진출하는 ‘권역별 맞춤형 진출전략’이다. 전 세계를 A, B, C, D의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특징을 정리한 것이다. 중국과 중동, 북아프리카 등 A권역은 경제규모가 커지고 있으면서 물자원 부족 사태가 초래되고 있는 지역이다. 수질도 악화하고 있다. 그런데도 물 관리나 폐기물 자원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담수화, 물 재활용, 폐기물관리 등 도시 인프라 정비가 주요 공략 포인트다.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는 B권역이다. 전반적으로 생활여건이 열악하고 개발재원도 부족한 낙후 지역이다.

이런 곳에는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향후 환경 관련 시장이 열렸을 때를 대비한 기반 닦기를 하는 게 주요 목표다. 이와 반대로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선진국 등 C권역은 이미 대규모 환경산업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곳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노후설비 교체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은 국내 환경기업이 이들 지역에 진출할 때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측면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D권역으로 분류된 중남미와 동남아 지역은 물자원이 풍부하지만 치수시설이나 상하수도가 부족한 곳이다. 환경관련 설비를 건설할 기술력이나 자금도 취약한 편이다. 우리 공공기관이나 기업들이 이들 지역에서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 등을 추진할 만한 시장 공간이 열려 있는 것이다.

올 4월 대구에서 열린 세계물포럼에서 외국인 바이어들이 한국환경공단 홍보관을 방문해 공단이 추진 중인 사업 현황 등을 경청하고 있다.
◆환경공단은 국내 환경기업의 해외진출 지원군


한국환경공단은 국내 환경 관련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때 지원군 역할을 수행한다. 국내 기업이 개도국 정부와 사업 협상을 벌일 때 환경공단의 측면 지원은 기업 입장에서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지난 30년 동안 축적된 환경공단의 기술력과 실적은 진출 기업의 신뢰도를 배가시킨다. 공공기관으로서 코리아 브랜드를 진출 기업에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공단은 직접 사업을 수행하는 대신 사업관리(감리)를 맡아 진출 기업의 이윤이 극대화하도록 한다. 공단과 민간이 각자 잘할 수 있는 역할을 분담해 윈윈하는 방식이다.

환경공단의 민간기업 지원은 대상 기업이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에 따라 차별화된다. 한국환경공단의 ‘공공-민간 환경협력 파트너십 프로그램’(PPEP)에 따르면 대기업의 경우에는 환경 인프라 구축 등 대규모 프로젝트형 사업에 공동으로 입찰하는 방식으로 해외사업 수주율을 높이고 있다. 이때 공단은 환경시설 감리 등의 기술역량을 제공한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공적개발원조 등 소규모 기술지원형사업을 중심으로 협업체계를 구축, 주로 수주 이전단계의 컨설팅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해당 기업이 해외사업에 필수적인 경험을 축적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콩고 현지에서 식수 인프라 구축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한국환경공단 제공
◆민간기업 성숙이 환경시장 성공 관건


국내 기업의 세계 환경시장 진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개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시장은 크고 우리 기업들이 진출할 곳도 많지만, 국내에서 환경전문 기술과 인력을 갖추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민간기업의 수는 많지 않다. 국내 민간기업이 사업 전반의 위험을 부담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부담을 완화해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한국환경공단은 이를 위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나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을 통해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신흥시장에서는 상하수도와 폐기물 관리 등 환경사업을 추진할 때 검증된 기술력과 저렴한 가격을 원하고 있고, 한국 정부가 직접 참여해주길 희망하는 곳이 많다”면서 “해외 대형프로젝트에 환경공단이 참가하고 우리 기업이 공동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이다희 '깜찍한 볼하트'
  • 뉴진스 다니엘 '심쿵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