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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분단 70년, 대한민국 다시 하나로] 美 사례 “고국의 이념 갈등이 교민사회에서도 그대로 재연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마다 안타깝지요.”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김범민(가명)씨는 “교민들끼리도 시각 차이가 많아 조심하게 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최근에는 생각이 같은 사람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의견을 주고받으며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의 진입 자체를 막는다”고 설명했다. 한인회 같은 통괄 조직보다 이념이나 생각이 비슷한 교민들의 ‘끼리끼리’ 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는 게 미 교민사회의 추세다.

교민사회의 이념 갈등은 남북 긴장이 고조되거나 큰 선거를 앞두면 심해진다.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에도 일부 교민들이 중심이 돼 특정 후보 낙선 운동을 펼쳤다. 선거 이후에도 이런 갈등은 지속돼 왔다. 올해 초까지도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두고 진보단체와 보수단체가 현지 매체에 광고하며 갈등을 표출했다.

이런 갈등은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했을 때 극에 달했다. 뉴욕에 모인 시위대는 박 대통령을 ‘살인마’로 지칭하거나, ‘세상에서 가장 무능한 대통령’이라는 팻말을 들었다. 박 대통령을 비판했던 단체의 하나인 재미동포전국연합은 그뒤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이 뉴욕을 찾았을 때는 적극 환영해 논란을 불렀다.

반면 보수단체들은 사안에 관계없이 여당 친화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재향군인회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등 보수단체의 지회들은 당시 시위에 대해 “대통령에 대한 시위는 나라를 망신시키는 행위”라며 야당과 진보단체를 싸잡아 비판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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