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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도국, 정부·기업, 환경 매개 '동반성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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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9-02 19:28:23 수정 : 2015-09-02 16: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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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지구 지키는 창조의 길] ⑫ 제10차 서울 이니셔티브
우리나라와 개발도상국, 정부와 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환경을 매개로 동반성장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2005년 서울에서 출범해 10년간 계속된 ‘녹색성장을 위한 서울 이니셔티브’(서울 이니셔티브)는 환경분야 동반성장의 해법을 찾기 위해 우리나라와 아시아 국가들이 기울인 노력의 하나다. 지난달 26일부터 3일간 서울에서 열린 제10차 서울 이니셔티브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환경 전문가 140여명이 다시 머리를 맞댔다. 이번 주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후 회복력 강화’다.

◆“아시아·태평양 국가들 기후변화에 취약”

지난달 26일 ‘아태지역의 기후변화 영향, 도전과 기회의 정의’를 주제로 열린 제1세션에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이승준 박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기후변화’란 발표문을 통해 “동남아시아의 많은 지역이 생물 다양성의 핵심 공간이지만 현재는 기후변화에 취약한 산호 등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후변화 취약성이 높은 국가들은 주로 남아시아, 태평양, 아프리카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펄프제지협회 리아나 브라타시다 사무국장은 “유엔 기후변화정부간위원회(IPCC)는 기온 증가, 해수면 상승 등이 현실화하고 있고 기후변화로 에너지 및 식량 부족 상황이 벌어짐에 따라 이에 대한 적응과 대응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에서는 1972년 지속가능한 성장 개념이 소개된 이후 2012년에는 지자체별 행동계획이, 2014년에는 국가적응계획이 수립됐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26일부터 3일간 서울에서 개최된 ‘제10차 녹색성장을 위한 서울 이니셔티브(SI)’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환경 전문가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후 회복력 강화’를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제공
김정인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의 기후변화 정책과 지속가능한 개발’이란 발표문에서 “기후변화 문제가 식량, 물, 에너지, 토지이용의 관점에서 위협이 되고 있다”며 “그러나 유럽에서는 국내총생산과 온실가스 배출량 사이의 상관성이 분리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기후변화 대응이 연료절약, 에너지 안보, 일자리 증가, 보건환경 개선의 측면에서 이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 도전과제와 정책 우선순위 관리:기후재정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열린 제2세션에서는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의 하라 라지안이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는 특히 빈곤한 국가가 많은 아태지역에서 취약하지만 기후재정(Climate Finance)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를 완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라지안은 “전 세계적으로 기후펀드는 22개가 운영되고 있고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이 최대 수혜국”이라며 “한국의 녹색금융 역시 기후펀드의 하나”라고 분석했다.

유엔 녹색기후기금의 재정제도 스페셜리스트인 박형근씨는 “30여개국에서 100억달러를 지원받아 녹색기후기금이 마련됐다”며 “기후 적응과 완화에 녹색기후기금을 각각 50%씩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녹색기후기금은 지역적으로는 군소도서국가, 저개발국, 아프리카에 50%를, 나머지 다른 개도국에 50%를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이니셔티브, 회원국 간 네트워크 구축

서울 이니셔티브는 2005년 서울에서 개최된 ‘제5차 환경과 개발 장관회의’에서 ‘녹색성장을 위한 서울 이니셔티브’를 발의하면서 시작했다. 정책포럼, 리더십 프로그램, 각종 회의를 통해 우리나라와 개발도상국, 정부와 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대립적으로 보일 수 있는 당사자들이 서로 협력해 환경을 개선하는 일을 해왔다.

특히 서울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하고 있는 각종 시범사업은 개도국에서 크게 환영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가 인도네시아에 유해물질인 석면을 관리하는 기법을 전수하고, 캄보디아에는 수질 측정망 도입을 위한 기초조사를 해줬다. 또 필리핀에는 폐기물처리시설 침출수와 지하수 오염도를 평가해주기도 했다. 시범 사업의 성과를 다른 나라에 알리기 위해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는 공동으로 우수 시범사업을 선정해 ‘서울 이니셔티브 네트워크상’(SINGG AWARD)을 수상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해외사업처 유재천 처장은 “우리나라는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된 유일한 국가로 개도국에서는 벤치마킹을 원하는 나라”라며 “공단은 한국의 우수한 환경정책과 기술을 홍보해 해외환경 산업 진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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