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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신춘문예] 감사보다 부끄러움 앞서… 삶으로 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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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2-31 20:27:52 수정 : 2015-12-31 20: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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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소설) 당선소감 - 김갑용
어떻게든 되겠지, 하며 지내왔다. 어떻게든 되어서, 근근이 생존했노라고 착각했다. 실은 그게 아니었다는 걸 깨달은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나를 감내하며 여기 이 시작점까지 이끌어 준 모든 이에게 보답은커녕 이름 모두를 지면에 담을 수 없다는 사실이 죄스럽다. 빚을 졌다.

가장 오랜 시간 나를 감내하신 어머니 엄영자, 아버지 김동섭, 그리고 형 김대용, 동생 김미래가 먼저 떠오른다. 중앙대 문예창작학과에서 학생이 아니라 축생(畜生)인 나를 인도하신 이승하 교수님, 방현석 교수님, 전성태 선생님 등 스승들의 은혜를 잊지 않을 것이다. 나의 평생 친구이자 조력자 윤건호, 정다은에게 앞으로 행운만이 있었으면. 먼저 내게 손 내밀어준 양손잡이의 김신준 선배, 신현우 선배, 김형진 선배, 그리고 나의 곁을 지켜준 동기들인 지혜성, 김현우, 정신해, 조욱, 조으리, 최종수 이들과 앞으로도 함께할 수 있기를. 나의 든든한 동료 김사랑, 최인희, 진예슬을 항상 응원한다. 상기한, 그리고 적지 못한 모든 이름들에게 감사하다. 감사함보다도 부끄러움이 더 크다. 죄스러울 따름이다. 소설은 그들에게 어떤 보답도 되지 않을 테다. 죄송하다. 나의 삶으로 보답하겠다.

마지막으로 Y에게 전해지지 못할 사과를 전한다.

■ 김갑용 소설가 약력

▲1990년 대구 출생, 아산에서 성장

▲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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